올들어 상장기업들의 해외투자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20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올들어 4월까지 상장법인의 해외투자규모는
5천4백31억여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천8백48억여원)보다 41.1% 증가했다.

타법인출자 주식취득 인수합병 현지법인 설립 등의 투자건수도 63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47건보다 34.0% 늘었다.

상장사들의 해외투자 증가는 국내경기 불황을 극복하고 현지 진출을 늘리려
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태국 중국 홍콩 인도네시아 베트남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동남아지역에
대한 투자규모가 특히 많아 신규시장 진출및 값싼 노동력 활용으로 불황을
극복하려 한 상장사들이 많았다고 증권거래소측은 밝혔다.

기업별로는 SK텔레콤이 태국 신규이동전화사업에 1천3백20억원, 미국
합작통신사업에 17억원 등 모두 1천3백37억원을 투자,올들어 해외투자규모가
가장 컸다.

이어서 대우(해외투자규모 6백51억원) LG건설(3백78억원) 연합철강
(3백16억원) 선경(2백47억원) 등 순이었다.

< 정태웅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