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강세의 순풍을 안고 증시가 비상의 나래를 펴고 있다.

종합주가지수가 3일동안 35.14포인트(5.0%)나 상승, 연중최고치를 경신한뒤
6개월만에 730대로 뛰어올랐다.

금리 하향안정 현철씨문제 마무리 거시경제지표 호전 등의 호재가 전면에
나서면서 과다신용 대농그룹 부도방지기업 지정같은 악재를 잠재우고 있다.

거래량은 6천2백84만주, 거래대금은 9천4백43억원으로 외국인 한도때
(5월2일, 6천5백42만주.1조3천5백74억원)를 제외하곤 연중최대치를 기록했다.

<> 장중 동향

=20일 주식시장은 연중최고치(722.32, 2월15일)를 가볍게 뛰어넘는 강세로
출발했다.

선물과 현물의 차익거래를 위해 한전 포철 등 우량대형주에 매기가 몰리면서
오름폭이 커져 전장 초반께 730대에 올라섰다.

이후 은행주와 대우중공업을 비롯한 저가대형주들이 조정양상을 보이며
상승폭이 줄어들었다.

그러나 후장들어 도쿄외환시장에서 엔.달러환율이 달러당 1백12엔대까지
떨어졌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대우중공업이 대량거래속에 상한가로 돌아서며
장세분위기를 바꿔놓았다.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3.47포인트 오른 734.67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1월28일(736.92)이후 6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 특징주

=엔고 장세가 펼쳐진 이후 소외됐던 한국전력이 크게 오르며 SK텔레콤
포항제철 삼성전자 등 대형우량주 상승을 이끌었다.

대우중공업도 3일간의 장중 조정과정을 마무리하고 상한가를 기록,
저가대형주 강세를 주도했다.

대형주 거래비중이 51.07%에 달해 엔고 장세는 경기.수출관련 대형주
장세임을 보여줬다.

손해보험주들도 금융산업 개편과 관련, 종업원 퇴직보험이 허용될 것이라는
재료를 바탕으로 전 종목이 상승했다.

반면 부도방지협약기업으로 지정된 대농과 미도파가 하한가를 기록했다.

중소형 개별종목들도 한화종금(M&A) 태흥피혁(신기술) 등 일부 종목을
제외하곤 대부분 약세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큰 폭의 지수상승에도 불구하고 하락종목이 3백69개(하한가
20개 포함)에 달했다.

<> 진단

=마의 730선에 무난히 안착한 만큼 750선까지 추가상승할 것이라는 희망론이
확산되고 있다.

엔.달러환율이 예상외로 가파르게 떨어져 수출.경기관련 대형주들이 확실
하게 주도주로 부상하고 있어서다.

은행.증권주가 금융산업 개편 기대감을 바탕으로 오름세를 나타낼 경우엔
추가상승도 가능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중소형주보다는 상승여력이 남아 있는 대형주에 투자초점을 맞춰야 할 때다.

<< 호재 악재 >>

<>엔.달러환율 장중 한때 1백12엔대 진입
<>현철씨문제 마무리, 장외 악재 소멸
<>기관투자가 매수대열 참여
<>금리, 원.달러환율, 수출 등 경기관련지표 호전

< 홍찬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