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장사들의 ROE(Return on Equity, 자기자본이익률)는 실세금리
수준을 크게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한경 Business>가 7백34개 상장사(3월31일까지 사업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은 30개 제외)를 대상으로 실시한 96년도 자본효율분석 결과
ROE는 평균 2.22%(가중치)로 실세금리수준(11.88%)보다 훨씬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년도(93년)의 ROE 7.27%보다 5.01%포인트 낮은 것으로 불황이
장기화되며 상장사들의 순익이 악화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 95년 회계기준변경에 따라 감가상각법이 정액법에서 정률법으로
바뀌어 감가상각에 대한 부담이 증가한데다 금융비용부담률(금융비용/매출액)
이 5.8%(제조업기준)로 전년대비 0.2%포인트 높아진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국내 기업들의 금융비부담은 일본과 대만의 금융비용부담률(각각 1.3%,
2.2% 95년 기준)에 비해 과중하다.

이에비해 96년 미국 전체 제조업체들의 평균 ROE는 18.6 0%(상무성집계)로
30년 만기 재무성증권수익률(6.6 4%)보다 크게 높아 우리나라 기업들과 좋은
대조를 보이고 있다.

ROE가 가장 높은 상장사는 신호전자통신으로 86.70%를 기록했으며 다음
으로 신화실업(48.88%) 한국금속공업(42.65%) 미래산업(30.90%) 한국카프로
락탐(30.76%) 등이 뒤를 이었다.

경상이익규모(10억원)에 비해 신호전자통신의 ROE가 높게 나타난 것은
부동산 매각 등에 따른 특별이익(38억2천만원)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전체 상장사중 자본효율이 96년 평균 실세금리(11.87%)를 웃돈 기업은
81개인 반면 자본이 잠식됐거나 당기순손실 등으로 자본효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기업은 대농 한주전자 논노 동국종합전자 등 모두 1백66개에 달했다.

<한경 Business>가 기업들의 경영성과와 무관한 재평가 적립금, 감가상각비
및 퇴직금적립금을 반영해 분석한 96년 수정ROE도 평균9.73%로 94년(47.69%)
이후 계속 낮아지는 추세이다.

감가상각비와 퇴직금 적립금을 당기순이익에 포함시켜도 국내 상장사들의
자본효율은 실세금리를 여전히 밑도는 셈이다.

특히 상장사중 자본잠식상태여서 아예 수정ROE를 산출할 수 없는 회사도
42개사로 전년보다 12개사가 증가했다.

ROE(Return on Equity)란 당기순이익을 자기자본으로 나눈 백분율로
주주들이 투자한 자본이나 자본잉여금 이익잉여금 등을 합친 자기자본을
경영자가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용했는지를 보여주는 수치이다.

ROE가 실세금리보다 높으면 경영자의 경영능력이 뛰어나다고 볼 수 있다.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ROE에 따라 경영자들의 연봉이 결정되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회계기준으로는 기업들의 자본효율을 정확히 파악하는
데 한계가 있다.

<한경 Business>는 기업들의 경영성과와 무관한 재평가 적립금을 자기자본
에서 제외시키고 당기순이익에 감가상각비와 퇴직급여적립금을 더해 수정
ROE를 조사했다.

특히 자기자본의 건전성을 함께 보기위해 자기자본비율도 수정ROE와 같이
보도록 특집을 기획했다.

< 이익원 한경비즈니스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2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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