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해탄을 건너온 구원투수가 무서운 위력을 떨치고 있다.

한국증시를 순식간에 들뜨게 했다.

등판에 새겨진 그의 이름은 "엔화 강세".

마무리 투수가 없어 늘 부진에 시달려 온 한국 팬들은 그의 이름만 듣고도
흥분하고 있다.

한국경제의 진로는 확실히 그의 어깨에 달려 있다.

과거 경험으로 봐도 그렇고, 그가 빠진 일본주가가 휘청거리고 있는 걸 봐도
그렇다.

통계상으로 나타나는 무역수지 개선효과는 별 것이 아닐 수도 있다.

그러나 구원투수 등판을 계기로 증시 관심이 경기회복에 쏠리기 시작했다는
것은 통계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