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주를 중심으로 한 반발매수세가 주가를 큰 폭으로 끌어올렸다.

엔화 강세에 힘입은 조선및 해운관련주들의 강세가 지속되며 은행주 등의
저가대형주들로 매기가 확산됐고 막판엔 포철 삼성전자 등 경기관련 대표주
마저 상승물결에 합류했다.

중소형주 중에선 낙폭이 컸던 종목은 반등세를 보였으나 대농그룹 관련주들
은 여전히 약세였다.

특히 한화종금 사모CB(전환사채)에 대한 법원판결로 한화종금이 상한가까지
올랐다.

업종별로는 나무를 제외한 나머지 업종이 모두 오름세였다.

13일 종합주가지수는 11.76포인트나 급등한 683.86으로 마감했다.

거래량은 전일과 비슷한 수준으로 급락장세 이후의 반등이어서 많지 않았다.

<> 장중 동향

=시장을 어둡게 보는 세력들의 매물과 신용반대매물이 어우러진 가운데
급락에 따른 반발매수세도 만만치 않아 전장 초반의 종합지수는 보합권을
맴도는 등락을 거듭했다.

그러나 전장 중반 이후 저가대형주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되며 반등을
시작해 강세로 전장을 마감했다.

조선 등 경기민감주들의 지속적인 강세가 투자심리를 안정시키며 여타
종목들로 매수세가 확산됐다.

주가가 오르자 신용반대매물도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후장 중반부터 일부 기관의 블루칩(대형우량주) 매수세로 지수는 급등세로
치달았다.

<> 특징주

=대우중공업이 2백50만주나 거래되며 거래량 1위를 기록한채 막판에 상한가
를 기록했다.

장중에 약세를 보이기도 했던 삼성중공업이 강세로 마감하고 한진중공업도
오름세를 잇는 등 조선관련주들의 강세가 여전했다.

현대상선이 전장 중반께 상한가로 진입하고 한진해운과 대한해운도 강세를
보이는 등 해운관련주들도 탄탄한 오름세였다.

한화종금의 영향으로 신세계종금과 서울금고 등이 초강세를 보였다.

하나은행이 상한가를 터뜨리는 등 은행주와 증권주 등도 전반적인 상승세를
과시했으며 낙폭이 큰 동방아그로 제일정밀 에스제이엠 등이 초강세를
나타냈다.

삼익건설 삼환기업 등의 건설주 상한가속엔 대호도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LG화학은 항생제 제조기술을 수출한다는 재료를 등에업고 거래량 2위를
기록하며 강세였다.

반면 대농 미도파 유성 갑을방적 중원 진도물산 등은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다.

<> 진단

=전일에 이어 큰 폭의 지수일교차를 보여 투자자들을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다.

거래량이 위축된 수준인데다 장외악재로 무너진 지수75일 이동평균선
(682내외)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시장전문가들은 본격 상승보다는 당분간 지수 680선을 전후한 매물
소화과정을 거치며 활발한 공방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 호재 악재 >>

*달러화 급락(1백20엔대 붕괴)
*정부, 올해 경제성장률 6%근접 예상
*신용잔고 예탁금 상회
*지난해 제조업 금융비용이 순이익의 4배 달해
*지난해 상장사 부채비율 증가

<손희식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