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회사들은 지난해 기업인수합병(M&A)을 시도하거나 방어하기 위해
관계회사 지분을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정보통신사업 등 신규사업에 진출하면서 유가증권을 취득한 것으로
밝혀졌다.

13일 증권거래소는 금융기관을 제외한 6백52개 상장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유가증권은 지난해말 현재 31조7천2백53억원어치로 95년말보다 5조5천2백9억
원(21.1%)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중 M&A와 관련, 관계회사 주식보유액이 15조1천7백23억원에서 19조5백52억
원으로 3조8천8백29억원(25.3%)이나 늘어났다.

이는 유가증권 증가액의 70.3%에 해당하는 것으로 지난해 M&A열풍이 거세게
불었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또 정보통신사업 등 신규사업 진출을 위한 신규출자 증가등에 힘입어 투자
유가증권도 1조2천1백62억원(17.0%)늘어났다.

반면 단기자금운용 차원에서 보유하고 있는 단순유가증권은 4천2백19억원
(10.9%) 증가하는데 그쳤다.

회사별 관계회사 주식 보유현황은 대우가 전년보다 14.3% 늘어난 1조7천45억
원으로 제일 많았다.

포항제철(1조5백63억원.24.2% 증가) 삼성전자(8천2백88억원.51.6% 증가)
LG전자(8천1백21억원.20.1% 증가)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총자산에서 유가증권 보유비중이 높은 기업은 범한정기(점유율 46.0%)
신성기업(45.0%) 세양선박(44.6%) 일진전기(43.8%) 삼성라디에타(40.9%)
순이였다.

< 홍찬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