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판지 제조업체인 신풍제지가 다시 수출부진에 빠져 올해 흑자전환이
불투명하게 됐다.

12일 신풍제지(자본금 1백억원)의 한 관계자는 "올들어 꾸준하게 늘어났던
백판지의 수출수요가 이달초부터 다시 줄어들기 시작했다"며 "이에 따라 올해
흑자전환을 노렸던 사업계획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전체매출액중 60%수준을 수출에 의존하고 있다"며 "수출수요가
줄어든 것은 주수요처인 홍콩과 중국의 거래처가 백판지의 재고를 충분히
확보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한솔제지와 대한펄프가 생산설비를 내년까지 증설할 계획을
갖고 있어 앞으로 2~3년동안에는 업황이 매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원가절감
등에 힘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따라 이 회사는 유보율이 7백%가 넘고 부채비율도 66%수준에 불과하는
등 재무구조가 견실함에 불구하고 올해 연속적자를 면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지난 95년 7월 t당 7백41.1달러였던 백판지의 수출가격은 지난 2월말
4백59.8달러로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다가 지난달에는 t당 4백80달러선까지
올랐었다.

올들어 1.4분기동안 이 회사의 수출물량도 18만2천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2만8천t)에 비해 5만4천t이나 늘어났었다.

이 회사 기획부의 한 관계자는 "올들어 1.4분기동안 수출이 늘어났지만 이미
백판지시장이 공급과잉상태에 들어선데다 경쟁사들의 설비증설로 공급과잉이
심화될 것"이라며 "당초 흑자전환을 위해 올해 매출액 목표치를 8백억원으로
잡았으나 이를 수정해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명수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