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철씨 비자금을 관리해온 것으로 알려진 이성호 전 대호건설 사장이
70억원대의 자금을 대신증권에 맡겨 관리해온 것으로 나타나 비자금
파문이 증권업계로 번지고 있다.

대신증권은 이성호씨가 지난 93년말 본인및 친인청명의의 5개 계좌를
개설해 약 70억원정도의 자금을 입금시켜 주식및 채권투자를 하다가
95년 7~8월께 대부분 되찾아갔다고 12일 공식 확인했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대신증권이 90년 대호건설의 상장업무를 처리한
주간증권사이어서 사채지급보증등 꾸준한 업무관계를 맺고 있었다"고
밝히고 "95년 12월께 본사영업부에 이씨가 본인및 친인척명의의 실명
계좌로 70억원정도의 자금을 입금시켰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시세조종 등을 통해 자금을 늘리지는 않았고 단순히 보관하기
위해 계좌에 맡겨 단순투자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대신증권 양회문부회장이 김현철씨가 회장인 경영연구회 회원
이고 대호건설의 상장업무를 총괄한 인수담당 김모상무(95년 퇴직)가
이씨 자금의 투자관리를 맡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어 김현철씨 파문
은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한편 대신증권 관계자는 이같은 지적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정태웅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