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도파 주가를 떠받치고 있는 사람들은 과연 누구일까"

올해초 M&A(기업인수합병) 파동으로 홍역을 겪었던 미도파가 최근 1만2천원
을 마지노선으로 강한 하방경직성을 보이자 얼굴없는 주가관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미도파는 지난 3월5일 4만5천1백원을 고점으로 폭락세를 거듭했다.

그러나 4월4일이후 1만2천원이 깨지면 어김없이 강력한 매수세가 등장,
상한가를 만들어 내는 "신기한" 현상이 1달이상 되풀이되고 있다.

이에 대해 증권업계에서는 M&A싸움에 편승해 큰 폭의 매매차익을 거두려했던
기관과 큰손들이 주가 폭락으로 보유물량을 처분하지 못하자 주가관리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설득력있게 제기되고 있다.

"미도파 주식을 사들인 기관들과 큰손들은 대부분 1만8천~2만원대에서 신용
매입했다.

1만2천원 밑으로 주가가 떨어지면 깡통계좌가 된다는 위기감에서 이들이
주가를 인위적으로 끌어올리고 있다"(L증권 관계자)는 풀이다.

일부에선 M&A를 겨냥한 외국세력이 다시 기동하고 있는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지만 그럴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보고 있다.

상한가 "사자"주문을 내는 매수창구가 대우 한진 동서 LG 등 국내증권사이고
외국인 주식보유율도 0.7%수준으로 눈에 띄는 변화가 없기 때문이다.

"대주주와 미도파 대농 등 계열사들이 45%의 지분을 확보했기 때문에 경영권
싸움은 이미 끝났다"(미도파 현광 부사장)는 대농측의 자신감도 이를 뒷받침
하고 있다.

일반투자자 대응요령에 대해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미도파 주식을 고가
매입한 기관과 큰손들이 보유물량을 떨어내기 위한 주가조정인지 아니면
미도파가 다시 M&A설에 휩싸일 것인지는 아직까지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판단을 유보하면서도 "일반투자가들이 주가의 하방경직성만을 믿고 섣불리
뛰어들었다가는 낭패볼 가능성이 크다"는 정도로 조언하고 있다.

< 현승윤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