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자금이 들어왔는데도 주가는 비실거리고 있다.

투자자들의 시선도 외국인들에게 보유주식을 팔아넘긴 기관들로 쏠린다.

외국인에 대한 매도대금으로 기관들이 어떻게 운용할 것인지가 관심이다.

우선 한도 확대 첫날인 지난 2일 매매동향을 보면 외국인들이 6천1백14억원
의 순매수를 보였다.

일반개인들은 1천3백50억원의 순매도를 나타냈고 이중 9백42억원이 고객
예탁금 증가로 이어졌다.

기간들중에선 증권사들이 1천2백88억원어치를 파고 은행들도 4백2억원어치를
처분했다.

이들 증권사와 은행들은 주식보유규모를 줄이고 있는 형편이어서 이번 매도
금액이 주식시장으로 되돌아오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결국 2천7백5억원어치를 넘긴 투신사들의 동향이 주목된다.

당초 투신사들은 외국인자금이 들어온뒤 단기급등에 따른 일시적인 조정을
거칠때 본격매수에 나선다는 입장이었다.

종합지수로는 680선을 단기바닥으로 예상했다.

문제는 여기에 돌출변수가 불거졌다는 점이다.

일부 상장사의 부도로 자금시장이 다시 불안해진데다 개별재료주들이 타격을
입으면서 높은 수위를 보이는 신용잔고가 더욱 부담스러워 졌다는 인식이다.

투신사 운용관계자는 "당초 예상했던 단기바닥 전망치를 좀더 하향조정해야
할 형편"이라며 경기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금시장이 어려운 여건에선 경기회복이 가시화되는 업종이나 핵심우량주를
사들일 수밖에 없다는 판단이다.

본격적인 매수시점에 대해선 대부분의 투신사들이 이달 중순께로 잡고 있다.

현재 진행중인 돌발변수의 여파가 수그러들 때까지 지켜보겠다는 얘기다.

매수규모는 3투신을 합쳐 약 1천5백억원 수준이며 투신사 전체로는 2천억원
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손희식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