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한도 확대를 맞아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 고객예탁금은
소폭 증가한 반면 신용융자잔고는 예상과 달리 소폭 감소하는데 그쳐 증시
수급여건에 부담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 한도 확대 시행 첫날인 지난 2일 거래된
대금이 결제됨에 따라 이날 잠정집계된 고객예탁금은 전일보다 4백50억원
정도만 늘어난 반면 신용융자잔고는 1백64억원만 감소했다.

당초 증권업계에서는 한도 확대를 맞아 개인이 1천3백50억원어치를 순매도
했기 때문에 예탁금이 적어도 1천억원 이상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었다.

지난해 4월 3차외국인 한도 확대 첫날 매매에 따라 증가한 고객예탁금은
3천4백88억원이었고 4차때도 1천7백30억원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이번
한도 확대로 늘어난 예탁금 규모는 당초 예상은 물론 이전 한도 확대에
비해서도 크게 줄어든 수치다.

또 한도 확대 당일 개인들이 신용물량을 많이 처분할 것으로 보여 신용잔고
가 줄어들 것이란 예상도 빗나갔다.

실제 신용잔고는 3차 한도 확대시 9백96억원, 4차때는 3백50억원이
줄어들었다.

그러나 이번 한도 확대를 맞아 신용잔고는 1백64억원 줄어드는데 그쳤다.

증권업계는 신용융자잔고 절대규모가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는데 비해
예탁금은 예상과 달리 소폭만 증가해 신용잔고가 예탁금보다 높은 현상이
당분간 유지되면서 수급불균형이 지속될 것으로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 김남국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