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 부도, 한솔그룹 대선자금 연루설, 공기업 민영화, 신용 우려감...

한꺼번에 터져나온 악재로 외국인 한도 확대이후 탐색전을 벌이던 증시가
하락쪽으로 방향을 잡으며 크게 하락했다.

포철 등 블루칩에 매기가 끊기고 중소형 개별종목들도 신용압박으로
오름세가 꺾인데다 자금사정이 어려운 기업들에 다시금 "요주의" 딱지가
붙으면서 증시는 싸늘하게 식었다.

종합주가지수는 3일연속 하락하며 7일(거래일 기준)만에 700선 밑으로
떨어졌다.

이제나 저제나 하며 오르기만 학수고대하던 투자자들도 발걸음을 돌리고
있어 조정국면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장중 동향

=7일 주식시장은 잇단 악재로 문을 열자마자 700선이 무너지는 약세로
출발했다.

대선자금과 연루됐다는 보도가 나온 한솔그룹주가 해당그룹의 공식부인에도
불구하고 초약세를 보이고 유성 부도로 한동안 잠잠하던 자금악화기업
경계론이 나오면서 낙폭이 커졌다.

후장들어 포철과 한전등 장을 지지하던 핵심블루칩이 큰 폭 밀리며 지수를
끌어내려 11일(거래일 기준)만에 680대로 떨어졌다.

광업과 비철금속을 제외한 전 업종이 하락했다.

종합주가지수는 689.10으로 전날보다 12.47포인트나 떨어지며 지난 4월
22일이후 11일만에 680대로 주저앉았다.

거래량도 전날보다 3백만주가량 줄었으며 떨어진 종목이 하한가 60개를
포함, 6백51개에 달한 반면 오른 종목은 1백82개(상한가 23개)에 불과했다.

<> 특징주

=포철과 한전 등이 매수세 실종으로 크게 떨어져 지수하락을 부채질했다.

합병으로 시너지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기대와는 달리 OB맥주와 두산음료가
동반 하한가를 기록했다.

진로그룹주와 나산 신호 거평 등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그동안 종목장세를 이끌었던 세우포리머와 태흥피혁 제일상호신용금고 등도
일제 하락세로 돌아섰다.

반면 계몽사는 실적호전등을 재료로 상한가를 기록했으며 삼진제약 한올제약
등도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쌍용제지는 인수합병설이 나돌며 강세를 나타냈으나 소폭 하락으로 끝났다.

<> 진단

=탐색전을 벌이던 증시가 하락으로 방향을 잡은 만큼 당분간 조정을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

유성 부도에 따른 시중자금사정 악화와 한솔그룹으로 불똥이 튄 대선자금
문제가 증시를 짓누르는 뇌관으로 남아 있어서다.

한도 확대때 보유주식을 외국인에 내다팔고 현금을 확보한 기관들이 주식
매수에 나서지 않고 있는 것도 조정국면을 장기화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670~680선에서 조정이 마무리될 것인가가 현재로서는 가장 큰 관심사다.

현금보유비중을 늘리면서 장세반전을 대비한 종목 발굴에 나서는게 바람직한
투자전략으로 여겨지는 때다.

<< 호재 악재 >>

<>유성, 최종 부도처리및 법정관리 신청
<>한솔그룹, 92년 대선자금 연루설
<>공기업 민영화방안 발표
<>신용융자 규모 확대에 따른 우려감 고조
<>기관투자가 시장 개입 최소화

<홍찬선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