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시장을 대표하는 "KOSPI 200" 종목에 부실기업이 많이 편입돼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대우경제연구소는 "KOSPI 200" 대상 상장회사로서 지난해이후 부도를
내거나 법정관리에 들어간 기업은 우성건설 건영 동신 한보철강
삼미종합특수강 등 5개사였다고 6일 밝혔다.

이들 회사는 부도 또는 법정관리가 발생한 이후 KOSPI 종목에서 모두 제외
됐다.

반면 KOSPI에 편입되지 않은 5백60여개사중 지난해이후 부도 또는 법정관리
에 들어간 회사는 태영판지 삼익악기 2개사에 그쳐 비KOSPI 회사들중 부도
회사 수는 오히려 적었다.

또 "KOSPI 200" 대상 171개 회사(금융업 제외)중 현재 재무구조 악화로
자본잠식상태에 빠진 상장회사는 대농 현대종합목재 동해펄프 쌍용자동차
국제상사 기아특수강 OB맥주 통일중공업 등 8개사인 것으로 집계됐다.

대우경제연구소는 영업활동에 의한 현금흐름, 매출액 대비 금융비용 부담율,
부채비율, 유보율 등 4개 항목을 기준으로 "KOSPI 200" 대상 회사를 평가한
결과 40%에 해당하는 70개사가 비KOSPI 종목의 평균점수에 미달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매출액 대비 금융비용 부담율의 경우 KOSPI 종목들의 96년 평균치
(5.44%)가 비KOSPI 회사들의 평균치(4.86%)보다 높아 금리상승시 추가부담이
더욱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우경제연구소 관계자는 "재무구조가 불건전한 상장회사들이 KOSPI 종목에
다수 포함돼 부도가 날 경우 지수의 일관성이 떨어지게 된다"며 "시장유동성
뿐만 아니라 재무구조의 건전성까지 평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현승윤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