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상승행진을 멈췄다.

외국인 주식투자한도가 확대되는 5월2일 이후 주가전망에 대한 불안감
때문이다.

투자자들마다 주가전망이 엇갈리면서 주가는 보합권에서 오르내림을
거듭하는 혼조국면을 보였다.

대형우량주들은 3일 연속 주가상승에 따른 경계매물에 휘청거리며 약세로
돌아섰다.

음식료 제지업종 등이 강세를 보이는 등 개별재료를 지닌 소형주들이
다시 고개를 들며 시장의 분위기를 지탱했다.

쌍용그룹주와 진로그룹주의 강세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 장중 동향

=29일 주식시장은 개별종목이 강한 반등을 보이며 강보합으로 출발했다.

지수영향력이 큰 종목들에는 그동안 상승이 부담스러웠는지 팔자가
우세했다.

대형우량주에 대한 경계매물과 단기차익매물이 쏟아지며 주가는 약보합세로
돌아서며 전장을 마감했다.

후장들어 종합주가지수 700선이 붕괴될 위험까지 하락했지만 장중한때
강보합으로 돌아섰으나 후속매수세가 부족해 약보합으로 밀렸다.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보다 0.11포인트 하락한 704.05로 마감됐다.

거래량은 전일보다 줄어든 3천8백9만주.

<> 특징주

=외국인 한도 확대 수혜주들은 모두 동반약세를 보인게 특징이다.

한도 확대를 대비한 선취매가 매우 약해진 탓이다.

싯가총액 상위 4개종목인 한국전력 삼성전자 포항종합제철 SK텔레콤이
모두 하락세로 마감됐다.

거평그룹주는 김현철씨 관련설로 시달리다 후장부터 하한가를 겨우
벗어났다.

전일 초강세를 보였던 OB맥주 한보철강도 하한가로 돌아섰다.

쌍용자동차와 쌍용정공 등 쌍용그룹주가 초강세를 보인 점도 눈에 띤다.

그룹차원에서 조직개편을 하고 자동차와 정공을 지원하기 위해 다른
계열사의 부동산을 매각한다는 소문이 상승재료였다.

제2금융권에서도 자금지원을 받게된 진로그룹주가 상한가대열에 동참했다.

세림제지 조일제지 모나리자 등 제지주는 실적호전을 재료로 무더기
상한가를 기록했다.

<> 진단

=시황분석가들은 한도 확대를 겨냥한 선취매가 끝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도 확대가 돼 외국자금이 유입되더라도 큰 폭의 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게 지배적인 시각이다.

신용잔고가 많은 점을 감안하면 물량소화과정을 거쳐야한다는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 호재 악재 >>

<>3일 연속 상승에 따른 경계매물
<>콜금리 상승 단기자금시장 불안
<>달러 강세 지속
<>고객예탁금 감소
<>외국인 유입자금 1조원 예상
<>채권은행단, 진로에 자금 지원

< 최명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