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맥주가 계열사인 두산음료와 두산농산을 흡수합병할 것이라는 루머를 타고
급등하고 있다.

28일 주식시장에서 OB맥주는 매도주문없이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며 4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 최근 5일간 38.9%나 상승했다.

이에 따라 이 주식은 지방소주사들과의 합의로 M&A재료가 소멸된 지난
3월20일 이후 40여일만에 3만원대로 올랐다.

OB맥주(자본금 3백35억원)가 이처럼 초강세를 기록하고 있는 것은 계열사인
두산음료를 코카콜라 사업권을 매각한뒤 흡수합병할 것이라는 루머 때문.

코카콜라 사업권을 넘길 경우 4천억원 이상의 현찰이 생기는 두산음료를
합병할 경우 OB맥주는 지난 3년간의 누적적자(2천8백7억원)을 일시에 해소
하는 등 재무구조가 크게 개선될 거라는게 골자다.

두산농산도 함께 합병한다는 소문까지 가세했다.

하경태 두산음료 이사는 그러나 "지난 4월15일 공시한대로 코카콜라측과
코카콜라 사업권 양수도와 관련된 협상을 하지 않고 있다"며 "사업권 양도
이후 OB맥주와의 합병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안정현 OB맥주 상무도 "그룹 리스트럭처링 차원에서 OB맥주에 원료를
공급하고 있는 두산농산의 흡수합병을 추진하고 있으나 두산음료의 합병설은
사실과 다르다"고 설명했다.

< 홍찬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