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주를 비롯한 저가주들이 날개를 달았다.

재경원에서 성업공사를 연계한 금융기관 부실채권 정리방안과 부실징후기업
지원방안을 내놓으면서 후장들어 이들 주식이 강세로 치달았다.

또 상반기중 전기료 인상을 추진중인 한전이 큰 폭으로 올라 종합지수
상승에 일조했다.

전일 매매거래가 중단됐던 중원이 상한가로 치솟았지만 진로그룹주들은
여전히 약세였다.

개별재료주들의 득세현상도 두드러져 업종별로는 제지주와 제약주들이
무더기 상한가를 기록했다.

23일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보다 5.09포인트 오른 693.05로 하루만에 다시
690대를 회복했다.

거래량은 전일보다는 소폭 늘어났지만 여전히 위축된 모습이었다.

<> 장중 동향

=전일 급락에 따른 반발매수세가 개별재료주와 금융주로 유입되면서 강보합
으로 출발했다.

한전을 제외한 블루칩(대형우량주)들은 오를라치면 매물이 쏟아져 큰 힘을
발휘하지 못했고 거래도 위축된 상태에서 강보합으로 전장을 마감했다.

후장들어 금융기관 부실채권 정리방안이 전해지면서 은행주들이 움직이고
저가주들도 반등물결을 일으켰다.

블루칩에 대한 기관들의 매수세가 더해지면서 종합지수는 7포인트가량
치솟기도 했다.

지수 1백50일 이동평균선(699.8)이 700선을 밑돈 마당에 종합지수가 고개를
들자 다시금 블루칩 중심의 경계매물이 흘러나와 지수상승폭을 줄여놓았다.

<> 특징주

=중원이 후장들어 초강세로 치달으면서 전일 매매를 못한 분풀이라도 하듯
거래량 1위로 등극했다.

매수호가없는 하한가로 출발해 매도호가없는 상한가로 마감하는 기현상을
연출했다.

통일중공업도 후장에서 상한가로 진입하는 등 전반적으로 저가주들이 극성을
부렸다.

13일 상한가행진 끝에 이틀간 조정을 받던 태흥피혁이 다시 초강세로
돌아섰고 M&A(기업매수합병) 관련 공성통신도 상한가를 이었다.

동아제약 등의 제약주와 동일제지를 비롯한 제지주들이 무더기 상한가를
터뜨렸다.

반면 단기급등했던 신성무역은 하한가로 밀렸고 진로 진로식품
진로인더스트리즈 등 진로그룹주들은 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약세로 출발한 청구도 강세로 마감했다.

<> 진단

=주도주가 없는 상황에서 주가는 일진일퇴를 거듭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
이다.

3월결산 기관들의 교체매매도 이번주를 고비로 일단락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한도 확대를 제외한 호재가 마땅찮은 형편이어서 당분간은 외국인
선호종목과 저가대형주의 움직임을 눈여겨 보아야 할 시점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 호재 악재 >>

*금융기관 부실채권 정리방안 발표
*5월부터 반도체값 상승 전망
*주가지수 중기 골든크로스 발생
*2금융권 대출 회수 러시
*대미 수출 12개월 연속 감소세
*고객예탁금 감소세 지속

< 손희식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