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그룹이 거센 파장을 일으키며 주식시장을 약세로 내몰았다.

종합주가지수도 거래일 기준으로 9일만에 다시 680대로 주저앉았다.

장이 열리기도 전에 진로가 부도설로 매매거래 중단됐고 전장중반에
중원마저 1차 부도설로 거래중단되는 등 시장은 하루종일 부도공포감에
시달렸다.

꾸준히 늘어나던 예탁금마저 감소세로 반전되고 신용융자잔고는 연중최고치
로 치솟는 등 시장내 수급사정도 불안해져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때문에 그동안 매수세를 지켜오던 일반개인들의 관망세가 짙어져 거래량도
3천만주를 겨우 웃도는 수준으로 떨어졌다.

22일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보다 9.38포인트나 떨어진 687.96을 기록했다.

<> 장중 동향

=진로의 부도설로 시작한 이날 시장은 초반부터 비틀거렸다.

눈을 씻고 보아도 호재라곤 찾을수 없는 분위기속에 중원의 1차 부도설이
가세하며 11시께는 690선이 무너졌다.

이를 틈탄 반발매수세가 개별재료주를 중심으로 일어나기도 했지만 역부족
이어서 680대로 전장을 마감했다.

후장들어선 690선을 탈환하려는 시도한번 못해보고 뒷걸음질을 계속했다.

막판에 현대금속 등 개별재료주들이 움직인 것이 고작이었다.

<> 특징주

=진로의 매매중단속에 진로식품과 진로인더스트리즈가 하한가로 밀렸고
중원도 하한가로 떨어진 상태에서 매매중단됐다.

덩달아 신호제지 등 신호그룹주들과 청구 두산기계 등이 하한가대열에
끼었다.

태흥피혁과 태원물산은 조사설에 시달리며 가격제한폭까지 내렸다.

공성통신이 M&A(기업인수합병)및 실적호전 기대감을 내세워 거래량 1위를
기록하며 상한가를 쳤고 한국석유도 M&A재료를 앞세워 초강세였다.

국제펄프값 상승에 따른 수익성호전을 등에 업은 신대양제지 대원제지
동신제지 등 일부 제지주들이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삼성출판사와 천지산업은 실적호전을 재료삼아 초강세대열에 동참했다.

동방아그로는 장중에 매물을 받았지만 전장막판부터 상한가를 나타냈다.

환경관련주인 현대금속도 장마감께 상한가에 진입했다.

상반기중 전기료를 큰폭으로 올릴 것이라는 얘기로 한전이 장중내내
강보합세를 보이다 막판에 보합으로 마감했다.

<> 진단

=지수 690선을 전후해 등락이 극심한 장세가 예상된다.

큰 폭 하락에 따른 반발매수세가 예상되는 동시에 시장여건을 비관하는
매물이 힘싸움을 벌이는 혼조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문가들은 점치고 있다.

<< 호재 악재 >>

<>진로 부도설로 매매거래 중단
<>할부금융및 파이낸스사, 부실징후기업 어음 돌려
<>반도체가격 다시 8달러로 하락
<>신용잔고 연중최고치및 예탁금 감소세 반전
<>한전, 올 상반기중 전기료 대폭 인상 방침
<>엔화 약세로 경상적자 2백억원 상회 전망 (금융연구원)

< 손희식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