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사들이 2년째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33개 증권사(환은스미스바니증권 제외)는
96회계년도(96년4월~97년3월)에 5천48억원의 당기순손실(법인세 차감전)을
기록했다.

증권사들의 손실규모는 지난해(5천8백62억원)보다 조금 줄었으나 2년째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증권사별로는 신영이 3백32억원 흑자(2백4.2% 증가)를 기록했으며 대신
(1백66억원흑자) 현대(1백59억원) 대유(1백40억원) 일은(1백35억원) 유화
(1백9억원) 부국(1백9억원) 등이 1백억원이상의 흑자를 기록했다.

또 동원 한일 신흥 동방페레그린 건설 등도 소폭의 흑자를 기록하는 등
14개사가 흑자기조를 보였다.

반면 상품규모를 대거 축소시킨 동양증권이 9백14억원, 평가손을 1백%
반영시킨 장은증권이 6백91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또 대우증권이 17년만에 3백77억원의 적자를 냈으며 LG 동서 쌍용 등 대형
증권사들도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주식시장이 깨어나고 있는데다 최근 거래량이 4천만주대
를 넘어서는 등 약정수입이 증가하고 있어 증권사들의 실적은 호전될 전망
이다.

특히 평가손을 1백%반영한 장은 동원 신영 등은 증시회복과 함께 상품주식이
대부분 이익을 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정태웅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