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관련 대형주와 재료보유 중소형 개별종목의 치열한 힘겨루기 끝에
종합주가지수 700선이 가까스로 지켜졌다.

64메가 D램값 하락의 직격탄을 받은 반도체주와 경부고속전철 재시공의
유탄에 맞은 건설주 등 대형주들이 하락하며 지수가 3일만에 690대로
밀렸으나 금경 LG금속 엔케이텔레콤 등 개별종목이 초강세를 나타내며
700선을 지켜냈다.

그러나 거래량이 2주만에 3천만주대로 줄어드는 등 증시활력이 크게
떨어졌다.

<> 장중 동향

=16일 주식시장은 전날 하락에 대한 반발로 강세로 출발했으나 곧바로
하락으로 돌아섰다.

반도체 철강 등 경기관련 대형주와 건설 금융 등 저가대형주들이 모두
하락하면서 전장 중반께 3일만에 700선이 무너졌다.

그러나 후장들어 말리금광 개발의 채산성이 높다는 소식이 전해진 LG금속과
신규사업진출을 등에 업은 엔케이텔레콤, 해외원목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금양
등이 상한가를 기록하며 낙폭을 줄였다.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03포인트 오른 702.42를 기록했다.

<> 특징주

=64메가 D램값 급락여파로 삼성전자 현대전자 LG반도체 등이 이틀 연속 하락
하며 포철 현대자동차 등 경기관련 대형주 동반하락을 초래했다.

현대 동아 등 건설주도 경부고속전철 재시공 영향으로 큰 폭 하락했다.

한국이통 국민.주택은행 등도 정부보유주식 매각설에 휘말리며 약세를
면치 못했다.

반면 진로 진로인더스트리 진로식품이 거래량 2~4위에 오르면서 강세를
나타냈으며 태흥피혁 금경 동양섬유공업 태성기공 화신 등 재료보유 개별
종목들은 일제히 상한가를 터뜨렸다.

경영권 분쟁에 휘말린 신성무역도 7일째 상한가를 기록했다.

<> 진단

=대형주의 휴식을 틈타고 재료를 가진 중소형주들이 강세를 나타내는 재료
장세가 펼쳐지고 있다.

주도주 부상이 어려워 700선을 전후로 지루한 등락이 거듭되는 기간조정
국면이 나타날 것이란 분석이 많아지고 있다.

팔자니 아깝고 사자니 위험한 것 같은 계륵장세(박용선 선경증권 조사실장)
가 펼쳐지고 있다는 것이다.

증시가 휴식을 취하고 있는만큼 적극적인 투자보다는 향후 장세를 기약하며
유망주식 찾기에 나설 때라는 말이다.

<< 호재 악재 >>

<>경부고속전철 서울~부산간 재시공
<>강경식 부총리, 경기침체 장기화 전망
<>재경원, 정부보유주식 매각 추진설
<>한국은행, 1조원 방출 계획
<>외수펀드 추가 설정 난망

< 홍찬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