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 2차 지역방송국(SO) 사업자 선정이 예정된 다음달 23일을 앞두고
상장사들의 참여가 잇따르고 있다.

사업자 선정을 위해 지난 11일까지 접수를 마감한 결과 24개 대상지역에서
64개 컨소시엄이 참여, 평균 2.7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증권계에선 2차 지역방송국사업이 1차때보다 사업성이 좋고 복수 허용시
기업인수합병(M&A) 재료까지 가능해 유력한 주가재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 1차 SO 사업자의 주가

지난 94년 1월 처음으로 54개 SO 사업자가 선정됐다.

교보증권이 SO업체 지분을 15%이상 보유한 23개 상장사들의 주가 상승률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이들 업체들은 올해 4월 기준으로 종합주가지수보다
40%가량 초과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분보유업체의 성장성이 평가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 2차 SO 사업자 선정에 따른 주가재료

이번 SO 사업자는 1차때보다 사업 대상지역이 크게 확대돼 이른 시간안에
흑자를 낼 가능성이 높다.

1차때는 사업대상지역의 가구수가 10만가구 안팎이었지만 이번에는
20만~30만가구로 확대됐다.

1차 SO 사업자는 지난 95년 3월 본방송을 시작했지만 98~99년이 돼야
본격적으로 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대상지역이 좁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SO업체들은 상대적으로 지역이 넓어 1차 SO업체보다 빨리
영업이 정상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정부가 방송법을 개정, 복수SO(MSO)를 허용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지금은 한 방송국이 특정지역에서만 사업을 할수 있는데 앞으로는 여러지역
에서도 사업할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방송국들간 M&A가 활성화 돼 증시에서도 관련업체들이 M&A를
재료로 부각될수 있다.

<> 관심지역

총 24개 지역 가운데 수익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은 신도시를
포함하고 있는 성남(분당)지역과 고양(일산).파주지역, 과천.군포.안양지역
등이다.

또 광명.안산.시흥지역은 대상가구수가 전국에서 가장 많은 32만7천가구에
달해 선정된 업체의 성장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와함께 울산은 해당지역이 넓어 지역민영방송에 버금가는 사업성을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 관심업체

증권업계에서는 선정 결과를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오뚜기 삼보컴퓨터
우진전자 서울도시가스 등이 재무상태와 컨소시엄 구성측면에서 유리한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기존 SO에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업체들도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에서
경쟁할수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 향후 일정

해당 지방자치단체들은 사업자 신청을 한 컨소시엄에 대해 1차심사를 5월2일
까지 마무리할 예정이고 공보처는 5월23일까지 2차심사를 마치고 이날 최종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 SO 사업자란 ]]]

SO(System Operator) 사업자는 케이블TV방송을 직접 가정에 전달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즉 프로그램 공급업체(PP)로부터 프로그램을 받아 일반 가정에 이를 공급
하는 지역방송국이다.

예를 들어 "39쇼핑" "연합TV뉴스" 등이 PP에 해당하고 "마포종합유선방송국"
등이 SO에 해당한다.

지역방송국은 자체적으로 채널을 확보해 스스로 제작한 프로그램을 방영
하기도 하지만 아직까지 이 비중은 미비한 상태이며 전체 수입의 절반이상을
시청료에 의존하고 있다.

특히 SO는 지역 통신망을 구축하고 있어 정보통산업이 발달과 함께 부수적인
성장도 기대된다.

< 김남국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