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는 주가에 채찍을 가한 격이다.

지난 14일 발표된 금융개혁위원회의 금융산업 "개혁" 방안에 대한 증시의
평가는 일단 긍정적이다.

저가대형주로의 순환매 과정에서 금융주가 오를만한 시점에서 주가를 추가
상승할 언덕을 제공했다는 점에서다.

재경원쪽으로 넘어간 공이 대통령의 개혁의지에 영향을 받아 5대 재벌의
은행 비상임이사 참여같은 민감한 사안이 실제로 시행될 경우엔 금융주가가
한단계 레벨업 할수도 있다는 적극론도 나온다.

진로그룹이 보유부동산 매각 등을 골자로 하는 자구노력을 구체화, 최악의
상황을 넘어 금융주의 위험이 줄어들고 있다.

외환.자금시장도 안정되고 있고 고객예탁금도 고공행진을 계속중이다.

금융주 상승을 위한 여건이 착착 갖춰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금융주 상승은 단기에 끝날 것이라는 견해도 적지 않다.

"은행의 주인 찾아주기 같은 키포인트가 대부분 중기과제로 넘어가고 발표
내용이 그동안 알려졌던 것과 크게 다를바 없어 특별히 기대할게 없다"
(온기선 동원경제연구소 기업분석팀장)는 것.

최근 2~3일간의 금융주 상승은 낙폭과대 저가대형주의 순환매에 따른 것
이라는 지적이다.

그럼에도 금개위의 개혁방안은 금융주의 차별화를 심화시키면서 주가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

기본방향이 규제완화인 만큼 경쟁에서 살아남는 기관의 주가는 오를 것이다.

경쟁에서 낙오된 기관은 다른 기관에 흡수합병될 것이고 이는 M&A 재료로
주가상승요인이 될 수도 있는 탓이다.

15일 증시에서 은행주보다는 M&A 가능성이 높은 서울.한양증권을 비롯한
증권주와 손보.종금주들이 더 강세를 나타낸 것은 이와 관련이 깊다.

<홍찬선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