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에 등록된 12월결산법인들의 지난해 수익성이 전반적으로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기술력을 중심으로 하는 42개 벤처기업은 당기순이익이 평균 30%정도 증가
했지만 한해전보다 증가율이 둔화됐다.

14일 한국증권업협회가 코스닥시장 12월결산법인(2백49사)들의 96년 실적을
분석한데 따르면 이들의 경상이익은 총 4천1백12억5천만원으로 지난해의
5천7백42억8천만원보다 28.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기순이익규모도 3천1백47억2천만원으로 한해전보다 17.7% 감소했다.

다만 매출액은 총 21조8천2백47억4천만원으로 한해전보다 18.4% 증가해
처음으로 20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집계됐다.

법인형태별로 보면 일반기업의 당기순이익은 23.9% 감소했지만 벤처기업
(42개사)은 29.2%나 증가해 대조를 보였다.

그러나 벤처기업도 지난해(43.7%)보다는 순이익 증가율이 둔화돼 불황의
화살을 비껴가지는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 증가율에서도 벤처기업이 20.8%로 일반기업(18.2%)보다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업종별로는 정보처리업종의 당기순이익 증가율이 2백84.3%로 최고를 기록
했다.

한편 신라섬유 동양토탈 태일전자 국제종합건설 등 4개사는 자본금 전액이
잠식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및 순이익 상위기업의 실적호전 배경은 다음과 같다.

[[[ 실적 특이기업 ]]]

<> 호신섬유 =아크릴사를 생산, 85%이상을 수출하는 이 회사는 원화약세에
따른 수출증가로 실적이 호전됐다.

경상이익 증가율은 3천3백95.45%

<> 제일곡산 =한길종합금융 주식을 나산그룹에 매각하면서 대규모 유가증권
처분이익이 발생해 당기순이익이 1천1백97.39%나 늘어났다.

<> 유진종합개발 =유진산업 삼현실업 신도산업 등 3사를 흡수합병, 매출
증가율이 1백53.12%로 제일 높았다.

<> 한국기술투자 =메디슨 두인전자 한글과컴퓨터 등 총 139억원의 투자주식
이익이 발생해 매출액 1백51.46%, 경상이익 2백75.28% 증가했다.

<> 대한제지 =신문과 서적용지의 매출증가로 외형이 크게 늘었으며 감가상각
방법을 정율법에서 정액법으로 바꿔 변경전보다 당기순이익이 1백37억원
증가했다.

<> 국제정공 =산업용 밸브를 주력으로 생산했지만 96년에는 산업용기계를
생산하고 환경사업 무역 등으로 사업다각화를 추진해 매출액이 1백28.83%
늘어났다.

<> 신영기술금융 =하이트론씨스템즈 대경화성 등의 투자주식을 처분해
이익규모가 대폭 증가했다.

경상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6백9.27%, 5백7.21% 늘어났다.

<> 가산전자 =TV수신 비디오 캡션기능을 수행하는 멀티미디어 통합보드(VGA)
의 매출호조로 매출액이 88.35% 증가했다.

<> 한일 =자동차시트를 생산하는 업체로서 경주공장 외에 96년부터 천안공장
에서 매출과 수익이 발생해 매출 증가율이 87.36%를 기록했고 경상이익도
4백30.07% 늘어났다.

<> 삼우통신공업 =이동통신시장의 급격한 성장과 시티폰(기지국)을 한국통신
에 2백80억원어치 납품해 매출이 79.86% 늘어났다.

<> 경방기계 =95년말부터 타자기 생산부문을 정리하고 자동차부품 제조에
주력해 경상이익이 6백17.57% 증가했다.

<> 동방전자산업 =화재경보기를 생산하는 이 회사는 95년7월부터 이익중심
경영으로 전환해 당기순이익이 6백60.66% 증가했다.

<> 한글과컴퓨터 =상품 21억원, 기타 매출 19억원이 증가해 매출이 33억원
늘어났으며 당기순이익 증가율이 3백28.77%로 벤처기업중 최고를 기록했다.

<> 유진화학공업 =보유토지의 도로수용에 따른 보상비용이 96년 결산실적에
반영돼 당기순이익이 8백15.14%나 늘어났다.

< 백광엽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