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에 물이 올랐다.

고객예탁금 3조원 유지, 금리.환율 안정, 외국인 한도 확대 임박(5월2일)
등의 봄바람이 한보청문회같은 장외악재를 이겨내면서 화사하게 피어날
채비를 하고 있다.

한동안 소강상태를 나타내던 유화 반도체 철강 등 경기관련 소재산업주들이
강세로 돌아서고 낙폭과대 중저가주들이 동반 상승하면서 종합주가지수가
50여일만에 700대에 안착했다.

700대에서의 매물소화과정을 거쳐 720~730선으로 비상을 준비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 장중 동향 =14일 주식시장은 장이 열리자마자 700선을 회복하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700선에 몰린 매물이 나오면서 전장 초반께 690대로 되밀렸으나
호남석유화학을 비롯 포항제철 삼성전자 등 경기관련주들이 강세로 돌아서
다시 700선을 회복해 "6전 7기"에 성공했다.

후장 초반께 1백50일 이동평균선(707)에 근접하기도 했으나 매물압력으로
돌파에는 실패했다.

종합주가지수는 전주말보다 7.25포인트 오른 704.20을 기록, 지난 2월20일
(711.13)이후 50여일만에 700선을 회복했다.

오른 종목이 5백5개에 달하고 거래량도 8일 연속(반일장 제외) 4천만주를
넘어서 증시는 활력에 넘쳤다.

<> 특징주

=호남석유화학이 3일간의 숨고르기를 끝내고 상한가를 기록하며 경기관련
대형주 상승을 이끌어냈다.

태흥피혁은 매연저감장치 재료로 8일째 상한가를 기록, 최근 18일동안
(거래일 기준) 2.1배나 오르며 재료주의 선발주자로 뛰어올랐다.

통일중공업도 계열재단의 분당부지 개발설을 바탕으로 거래량 1위를 기록
했으며 사보이호텔의 2대주주 부상을 계기로 M&A 재료가 부각되고 있는
신성무역은 5일 연속(4일간 상한가) 상승했다.

청구 진로 등 중견그룹주들도 낙폭과대를 재료로 강한 반등세를 나타냈다.

반면 제2의 대경기계로 가파른 오름세를 보였던 현대금속은 10일만에 하락
했으며 현철씨 비자금사건에 휘말린 대호도 이틀연속 떨어졌다.

<> 진단

=거래량이 8일연속 4천만주를 넘어서며 700선을 회복해 매물정리가 상당히
진행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일부에선 장을 이끌어갈 주도주가 나타나지 않고 있어 추가상승에 회의론이
제기되기도 하나 720~730선까지 상승은 무난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전문가들은 낙폭이 큰 종목중 부도위험이 없으면서 실적호전이 기대되는
종목 중심으로 매수에 나설 것을 조언하고 있다.

<< 로재 악재 >>

<>종합수지 3월중 흑자
<>고객예탁금 3조원 유지
<>금리.환율 안정
<>한보청문회 돌출악재 가능성 점감
<>서울지역 3월 어음부도율 0.22%

< 홍찬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