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연속 오르던 주가가 다시 큰 폭으로 밀렸다.

시간이 갈수록 단기급등한 대형우량주(블루칩)와 개별재료주에 대한 차익
매물이 늘어났다.

조만간 증권관리위원회에서 일부 종목을 검찰고발 또는 검찰통보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돌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되는 모습이었다.

업종별로도 수출이 호조라는 비철금속과 나무 조립금속 종금을 제외하고는
모두 약세를 나타냈다.

10일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보다 10.62포인트 내린 688.04를 기록했다.

강보합에서 약세로 기우는 동안 매매공방전이 치열해 거래량은 4천만주를
넘었다.

<> 장중 동향

=연일 상승세를 이으며 장을 열자마자 종합지수는 700선의 문턱을 넘었다.

막상 심리적 저항선을 돌파하고보니 경계매물과 단기급등종목에 대한
차익매물도 만만치 않았다.

지수도 이내 약세로 기울었다.

증관위의 검찰고발이 예고되고 있다는 풍문으로 개별재료주들이 찬물을
얻어맞았다.

그나마 지수690선을 지키려는듯 다시 소폭의 반등세를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단기급등한 대형우량주와 개별재료주들의 낙폭이 커져 지수는 다시
680대로 내려앉았다.

전장에서 현대증권을 창구로 외국인이 팔고 일부 투신사가 사들이는 1만주
안팎의 자전거래 종목도 많았다.

지수관련 대형주에 대한 거래가 주춤해지는 양상을 보여 지수 700고지
안착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을 더욱 우울하게 만들었다.

<> 특징주

=증관위 관련종목으로 거론된 S종목은 하한가를 보였지만 D종목은 약세에
그쳤고 H및 K종목은 오히려 강세를 나타냈다.

단기급등했던 한국석유는 하한가를 맞았다.

환경관련주로 거론되는 서울식품 태흥피혁 현대금속이 상한가를 보였고
자산가치에 M&A(기업매수합병) 재료가 추가된 충남방적도 초강세였다.

신공법 개발을 재료로한 벽산건설이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여타 저가건설주로
매기가 확산되는 모습을 나타냈다.

벤처사업진출 얘기를 등에 업은 진로인더스트리와 M&A재료를 지닌 일은증권
이 상한가대열에 합류했다.

정규시간 마감후 시간외매매에서 LG화학 3백여만주가 대우증권을 창구로
외국인간에 거래돼 거래량 1위로 뜀박질했으며 시장에선 증권사에서 약정을
늘리려는 방편으로 자전거래됐다는 얘기가 잇따랐다.

<> 진단

=지수700선 돌파가 쉽지 않다는 시장의 인식이 확산돼 좀더 조정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시장분석가들은 당분간 지수 680~700선 사이의 공방전이 지속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

<< 호재 악재 >>

<>증권관리위원회에서 개별재료주 검찰고발 예정설
<>엔화대비 달러화 초강세 지속
<>정부, 올해 투신사 외수펀드 설정한도 대폭 확대 방침
(지난해 9억달러에서 25억달러로)
<>지수 700포인트대 누적거래량 적어 매물부담 적을듯
<>자동차 수출가격 인하

< 손희식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