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의 5월 정기주총을 앞두고 인사태풍이 예고되고 있다.

영업실적이 좋지 않은데다 한보 부도여파로 인책설까지 돌고 있어서다.

5월말로 임기만료되는 증권사 임원은 모두 64명(퇴임 확정자 제외)으로
이번 재임용 여부를 심사받게 된다.

증권업계에서는 "새 술은 새 부대에 담기" 위해 임원진을 개편하는 곳도
상당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실적부진으로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해 심기일전이
필요하며, 또 비용절감및 인력재배치 차원에서 개편에 나서리라는 설명이다.

증권영업능력을 인정받아 재임용되는 임원도 상당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동원증권은 김정태 부사장을 이번 주총에서 사장으로 선임할 예정이다.

홈트레이딩 등 금융빅뱅에 앞서 새로운 진용을 구성하겠다는 전략에서다.

증권사들의 적자추세 속에서 흑자기조를 유지해온 장규진 사장은 고문으로
경영관리를 계속 맡는다.

대우증권은 인력재배치 차원에서 오호수 부사장과 엄기호 윤성문 전무 등을
그룹 계열사 경영진으로 파견키로 했다.

신영 쌍용 등은 3월말로 임원인사를 일부 단행하고 정기주총에서 현경영진의
신임을 주주들에게 물을 예정이다.

대신증권의 일부 임원도 물러날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동아 한일 등에서도 인사설이 나오고 있다.

삼성 현대 LG 선경 한화 등 그룹계열 증권사들은 지난해말 인사로 일찌감치
진영을 개편하고 새 결산기에 임하고 있다.

증권유관기관 중에는 예탁원의 박영시.권의광 상무가 임기만료여서 재임용
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증권거래소의 조영환 전무도 4월15일이 임기만료이다.

< 정태웅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