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대주주의 경영권 안정 등을 위해 사모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
사채(BW) 발행이 급증함으로써 회사는 지급이자 부담이 늘어나고 소액주주들
은 주가 하락과 배당금 축소 등의 손해를 입을 우려가 높은 것으로 지적됐다.

2일 증권거래소는 지난 1~3월중 발행된 사모CB와 BW는 68개사 1조2천2백31억
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거래소는 이들 사채가 모두 주식으로 전환될 경우 3월말 현재 총 상장주식수
의 1.71%에 해당하는 1억4천9백33만주가 추가상장되는 효과가 있다고 지적
했다.

이는 포항제철의 총 상장주식수(9천3백90만주)의 59%에 달하는 엄청난 물량
이어서 증시수급에 나쁜 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됐다.

또 개별회사 차원에서는 주가 하락 외에 발행주식수 증가에 따라 주당순이익
(EPS)은 평균 6백34원에서 5백52원으로 12.9%, 주당배당금은 2백53원에서
2백10원으로 16.7%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회사별로는 신호제지의 EPS가 1백90원에서 1백13원으로 40.4%나 줄어 감소폭
이 제일 큰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소는 또 사모CB, BW의 평균발행금리가 8.61%에 달해 주식관련사채 발행
금리를 7.75%로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주식연계사채의 평균 발행금리는 3.5%였다.

한편 사모및 공모 CB와 BW 등 주식관련사채는 1~3월중 91개사 1조6천2백55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조1천7백17억원(3.6배, 금액기준)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홍찬선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