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대형우량주를 앞세워 강세로 돌아섰다.

반면 증권거래소에서 발표한 상장폐지기준우려종목과 재무구조취약법인들이
약세를 보이는 등 양극화현상이 뚜렷해진 하루였다.

금융주들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선물과 연계한 차익거래가 전장중반과 후장 끝무렵에 성행하면서 현물주식
매도가 늘어난 것도 한 특징이었다.

2일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보다 5.87포인트 오른 678.86을 기록했다.

장중엔 680선을 넘나들었지만 끝내 지키지는 못했다.

<> 장중 동향

=여야 총재회담에서 경제살리기에 나서겠다는 얘기와 금리안정세에 힘입어
강보합권으로 출발했다.

지수 670~790선에 걸친 대기매물이 만만치 않은데다 기관과 일반인들이
관망세를 보여 추가상승세가 힘겨워 보였다.

한도 확대 발표도 이미 주가에 반영돼 하방경직성 재료로서만 빛을 발했다.

전장 중반께 18억원어치의 선물연계 차익거래가 이틀째 터지면서 30만주가량
의 현물매도가 이어지고 진로그룹주들이 하한가로 밀리면서 전체 시장은
약세로 기울었다.

이어 한은에서 8천억원어치의 RP(환매채)로 자금지원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대형우량주(블루칩) 중심의 반등에 힘입어 강보합으로 전장을 마감했다.

후장들어선 하반기 외국인 한도의 3%포인트 추가 확대및 5~6월중 한일간
이중과세방지협정이 체결될 것이라는 얘기가 퍼졌다.

덩달아 포철이 상한가로 치솟는 등 후장중반께 지수상승폭은 두자리수로
치달았다.

막판엔 대기매물과 차익거래관련 현물매도로 상승폭을 약간 줄인채 장을
마감했다.

<> 특징주

=일부 투신사의 매수세를 등에 업은 포철이 연이틀 상한가를 터뜨리고
외국인 매수세가 쏠린 한전과 삼성전자 등 블루칩들이 대량거래와 함께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조선3사중 한진중공업은 상한가를 기록했고 캠브리지는 공장이전에 따른
매각차익 발생기대감으로 초강세였고 M&A(기업인수합병) 관련 한미은행도
상한가를 지속했다.

반면 동국전자 우성식품 한주전자 중원 등 자본전액잠식이나 의견거절판정
을 받은 종목과 서울식품 OB맥주 동해펄프 진로인더스트리 등 부채비율이
높은 종목들이 무더기 하한가를 맞았다.

진로 청구 삼미특수강 등도 가격제한폭까지 내렸다.

<> 진단

=외국인 한도 확대를 앞두고 있어 종합지수가 밀릴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대신에 큰 폭으로 오르기엔 매물벽이 두터워 당분간 680선을 전후한 공방전
이 좀더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 호재 악재 >>

*무역적자 감소추세
*한은, 환매채(RP) 통해 자금지원키로
*초당적 경제대책협의회 곧 구성
*2, 3분기중 대세상승 전망(ING베어링 전망)
*중원 등 8개사 상장폐지우려법인 지정
*미국, 무역제재 가능국으로 한국 지목

<손희식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