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쿄=이봉구 특파원 ] 주식매수대금을 미납해 쌍용투자증권에 1백억원이상
의 손실을 입힌 일본후지필름 계열사 사장 고바야시 게이지로씨가 쌍용증권
도쿄지점을 명의도용혐의로 맞고소했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고바야시씨는 "쌍용증권측이 한 카드대금업체 사장
(32)과 짜고 명의를 도용해 주식을 거래했다"고 주장하면서 최근 도쿄지방
법원 민사부에 고소장을 접수시켰다.

고바야시씨는 "자신을 쌍용증권측에 소개해준 카드대금업자가 문제가 된
동방금속주를 대량으로 보유하고 있었다"고 지적하고 "쌍용증권에 있던
자신명의의 계좌를 통해 고가의 매수주문을 내는 한편 다른 회사창구 등을
통해 주식을 처분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카드대금업자와 쌍용증권이 사전에 공모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고바야시씨는 또 고소장에서 "쌍용증권측은 자신이 맡겨 두었던 담보증권도
동의없이 반대매매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쌍용증권 도쿄지점 관계자는 이에 대해 "주식매매와 관련해서는 녹음
테이프 등 제반 증거를 보유하고 있다"며 고바야시씨측의 주장을 일축했다.

고바야시씨는 지난 1월 오사카증시에 상장된 (주)동방금속 주식 2백53만7천
주(주당 1천4백62엔)를 전화로 매입했다가 주가가 하락하자 대금을 납부치
않았었다.

쌍용증권측은 이에 따라 그가 소유하고 있던 담보증권 2백50만주를 반대매매
(주당 8백18엔)했으나 16억1천3백만엔의 손실을 입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