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투신과 한국투신이 결산기 수익률 경쟁을 위해 상대방이 많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을 후장 끝무렵 저가로 대량 매도, 주가를 떨어뜨린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주식시장에서 포항제철은 후장 중반까지만 해도 강세를 유지했으나
장마감무렵 대량의 시장가 매도주문이 나와 순식간에 하한가로 밀렸다.

현대자동차 효성T&C 등도 이날 종가무렵 크게 하락했다.

반면 삼성전자 LG화학 현대반도체 등은 종가에 강한 상승세를 기록, 대조를
이뤘다.

증시 관계자들은 이날 일부 대형주들의 주가변동이 심했던 것을 대투와
한투의 수익률게임에 따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이날 결산을 맞이한 대한투신이 한국투신보다 펀드
수익률이 평균 2%가량 낮아 한국투신이 많이 갖고 있는 종목들을 의도적으로
대량 매도해 주가를 떨어뜨린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 홍찬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