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이 상품주식의 평가손을 1백% 결산에 반영하거나 매매를 통해
실현시키는 등 자산 건전성 제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3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동원증권이 상품주식 평가손을 1백% 결산에
반영한데 이어 올해는 장은증권이 바통을 넘겨받을 것으로 보인다.

장은증권 관계자는 "경영 투명성을 제고하고 더 큰 부실을 막기 위해 올
결산기에 평가손을 1백% 반영하는 방안이 거의 확정됐다"며 "대규모 적자로
이미지 실추가 우려되지만 천수답 경영에서 벗어나기 위해 최고 경영진이
결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내년부터는 주가가 일정비율이상 하락하면 자동적으로 반대매매
하는 스톱.로스제 등을 활용한 정상적인 상품주식운용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또 동아증권은 최근 자전거래 등의 매매를 통해 전체 주식평가손을 40%대
에서 20%대로 크게 낮춘데 이어 평가손실의 결산반영비율도 50%로 늘릴
방침이다.

동아증권 관계자는 "매매를 통해 1백70억원가량의 손실이 발생해 올 손실
규모가 2백80억원에 달할 전망이지만 상품구조 현실화를 통해 내년에는
흑자를 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결산기(95년)에는 신영 대유증권 등이 매매를 통해 사실상 상품주식
평가손을 1백% 실적에 반영했다.

한편 동원과 장은증권은 싯가배분에도 불구하고 증안기금 출자주식을 돌려
받아 부실부분을 완전히 정리키로 방침을 정했다.

< 백광엽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