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된 투자심리를 바탕으로 660선까지 회복할 것이나 추가상승은 기대하기
힘들다"

종합주가지수가 지난 24일 장중한때 연중최저(600.56.장중 기준)치에 가까운
607.87까지 밀린뒤 이틀 연속 급상승하고 있는데 대한 증시전문가들의 반응
이다.

지난주 한보.삼미 부도 충격에 과잉반응을 보이며 "공황심리"를 보였던
증시가 안정을 찾아가고 있으나 환율.금리 등 기본적인 증시여건이 개선되지
않아 큰 폭의 상승은 힘들 거라는 얘기다.

박용선 선경증권 조사실장은 "은행 증권 건설 등 한보.삼미 부도의 영향권에
있었던 저가대형주들이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투자심리가 안정되고 있다"며
"660(25일이동평균)~675(75일이동평균)선에서 등락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
했다.

서명석 동양증권 투자전략팀과장도 "600선으로 되밀리는 최악의 상황은
벗어났다"며 "650선을 중심으로 등락을 거듭하는 터널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이번 상승이 단기급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이며 정부의 증시.경제
안정책에 대한 기대감에 의존하고 있어 대책이 조기에 가시화되지 않을 경우
되밀릴 가능성이 많다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김종국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대형주들이 상승반전을 주도하면서 지수에
대한 믿음이 높아졌다"면서도 "오는 28일 예정된 국회 한보특위의 증감원
감사 이후 돌출악재가 나타날 경우 지수는 되밀릴 정도로 증시여건이 취약
하다"고 설명했다.

한동주 대우증권 리서치센타 연구위원도 "주가바닥이 확인되지 않고 있어
600선으로 떨어지는 것을 배제할수 없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상승이 대세반전의 계기가 될수도 있다는 조심스런
전망도 나오고 있다.

반도체 유화 철강 등 경기관련 대형주가 상승반전을 이끌고 있다는
점에서다.

2.4분기부터는 경상수지 적자폭이 크게 줄어들면서 환율도 안정되고 금리도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가세하고 있다.

3월중 650선에서 바닥을 다진뒤 4월이후 기지개를 펴며 대세상승의 계기를
마련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 홍찬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