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와 삼미의 부도사태 이후 경기여건에 직접적으로 영향받지 않으면서
주력제품이 시장에서 확고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업체들에 대한 투자가
유망한 것으로 지적됐다.

25일 쌍용투자증권에 따르면 서흥캅셀 유니온 영풍제지 등은 주력제품의
시장점유율이 높아 경기침체에 따른 영향을 직접 받지 않으면서도 안정적인
성장을 유지할 수 있는 업체들인 것으로 분석됐다.

서흥캅셀은 하드캅셀부문의 75% 시장을 점유하고 있는 업체로 확고한
시장지배력을 갖추고 있고 캅셀을 원료로 한 의약품의 경우 대부분
치료제로 사용되기 때문에 국내외 경기변동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또 백시멘트를 독점 생산하고 있는 유니온도 타일시멘트 용융알루미나
등 국내 특수시멘트류 시장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재무구조도
우량한 기업으로 분류됐다.

이와함께 영풍제지는 원지 시장점유율이 38%안팎을 차지하고 있으며
고급지관용 원지를 독점 생산하는 등 독자적인 가격결정권을 쥐고 있어
불황기에도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카본은 항공기 부품 등에 사용되는 카본프리프레그를 생산하는
업체로 국내시장의 78%를 점유하고 있는 독점업체이고 핵폐기물처리사업에
진출하는 등 활발한 사업다각화도 추진하고 있는 업체다.

쌍용증권은 또 자동차용 에어콘과 히터 라디에타등 공조부품 전문업체로
국내 시장점유율이 43%에 달하는 한라공조도 시장지배력을 갖춘 사업자로
꼽았다.

< 김남국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