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매 4개월만에 1조원의 수탁고를 돌파한 대한투신 "내고향공사채"의
제안자는 상품개발 담당자가 아닌 일선 영업직원이었던 것으로 밝혀져 화제.

아이디어의 주인공은 부산 서면지점에 근무하는 황재구 과장(39).

지난해 8월말쯤 평소 가까웠던 고객과 상담하는 자리에서 "투신사는 지방
자금을 끌어 모아 몽땅 서울로만 보낼 뿐 지방투자엔 인색하다"는 얘기를
들은데서 착안한 작품이라고.

제안을 받은 상품개발부에선 지난해 9월 "내고향공사채"를 탄생시켰고
자갈치 빛고을 제물포 등 지방고유의 상품명으로 선보였다.

해당지역의 기업이 발행하는 유가증권을 우선적으로 사들이고 운용보수의
10%를 지역발전기금으로 출연한다는 내용.

지난 2월엔 귀순자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속에 백두산공사채로까지 이어졌다.

지방경제 활성화에 대한 공로가 인정돼 지난 18일 내무부장관 표창까지
일궈낸 상품이 됐다.

때문에 대투 직원들 사이엔 "고객의 불만에 귀를 기울이자"라는 얘기가
유행어가 되고 있다.

< 손희식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