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미그룹 부도로 자금시장이 경색되면서 부채비율이 낮거나 실질자산가치가
우량한 종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은행 증권 등 금융기관들이 더이상의 부도사태를 피하기 위해 돈을 빌려
주거나 보증을 서기를 꺼리면서 상대적으로 재무구조 우량주와 자산가치
우량주가 부각되고 있다.

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청호컴퓨터 성보화학 보락 미래산업 등 부채
비율이 낮은 회사들과 최근 주총에서 부채비율이 크게 개선된 한솔텔레컴
대한도시가스 창원기화기 한국카프로락탐 등이 안정성이 높은 기업들로
꼽히고 있다.

청호컴퓨터의 경우 95년 30%였던 부채비율이 지난해 26.4%로 하락, 상장사중
부채비율이 가장 낮았다.

성보화학(26.9%) 보락(28.7%) 미래산업(30.1%) 등도 재무구조가 매우 우량해
금융시장 환경변화에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솔텔레컴은 95년 부채비율 2만8천9백36%로 자본잠식상태까지 이르렀으나
지난해 경영권 이전에 따른 증자와 사업구조 조정으로 부채비율이 39.1%로
개선됐다.

한섬(53.9%) 선도전기(60.4%) 창원기화기(76.3%) 한국카프로락탐(78.8%)
환인제약(79.8%) 계양전기(80%) 한창(83.6%) 등도 지난해 영업실적 호전으로
올해 주총결과 부채비율이 1백% 미만으로 낮아졌다.

대한방직 방림 경방 세원 롯데칠성 등 실질BPS(주당순자산)가 10만원이 넘는
자산주의 경우 기업경영이 어려워지더라도 부채 회수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점이 금융경색 국면에서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현승윤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