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주식시장은 삼미그룹 부도의 여파로 한때 630선이 위협받았다.

그러나 외국인 한도 확대 등 정책기대감으로 반등, 소폭 하락으로 마무리
됐다.

한계기업으로 거론되는 몇몇 중견그룹 계열사들은 일제히 하한가로 곤두박질
쳤고 은행.증권주도 대량거래속에 약세를 면치 못했다.

<> 장중 동향

=금리 환율불안에 삼미부도의 충격이 더해지며 급락세로 출발했다.

금융주 대형우량주 M&A주 등으로 매물이 쏟아져 한때 전일대비 15포인트
이상 밀렸다.

후장에선 외국인 한도 확대 발표설이 진하게 유포되며 포철 삼성전자 등
대형우량주와 일부 개별종목으로 매수세가 유입, 급반등세로 돌아섰다.

부총리가 예정에 없던 한도 확대관련 발표를 할 것이라는 소문으로 불과
30여분만에 강보합까지 수직반등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소식이 전해지지 않자 지수는 소폭 하락했다.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3.43포인트 하락한 642.86, 거래량은 3천4백7만주
로 사흘째 3천만주를 넘었다.

<> 특징주

=일부 중견그룹 계열사들이 삼미부도의 직격탄을 맞았다.

신호제지 나산 대한중석 진로식품 대구은행 등이 하한가로 떨어졌다.

쌍용자동차도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고 은행 증권주들도 대부분 약세였다.

반면 건설화학 오리엔트 제일제당 등 재무구조가 우량한 저PER 자산주들은
강세였다.

반도체관련주들도 D램가격 10달러돌파를 재료로 건실한 상승세를 보였다.

또 녹십자와 일정실업은 각각 신약.신소재 개발설로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일은증권은 제일은행의 매각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며 상한가를 기록
했다.

<> 진단 =전문가들은 620~630을 단기바닥으로 예상했다.

증시대책이 없으면 실망매물이 나오겠지만 하락폭은 크지 않을 것이란
진단이다.

엔화약세가 주춤해지고 있고 회사채 금리도 13%를 넘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경제상황이 더 나빠지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배경이다.

반도체가격 상승 유가 하락 등의 재료가 단기 악재를 얼마만큼 상쇄시킬
것이냐가 관건이다.

<< 호재 악재 >>

<>정부, 삼미특수강 부도 대책 마련(통화신축운용)
<>김대통령, 10대 그룹 총수 25일께 회동 추진
<>투신, 630~640 단기지지선 전망
<>LG경제연구소, 성장률 하향 전망(6.1%->5.7%)
<>경제수석, 삼미부도 개입 안해

< 백광엽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