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년만에 경상적자를 냈던 제일모직이 올해에는 약 4백억원의
경상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시설투자가 마무리돼 새로운 자금수요가 크게 줄어드는데다 환율상승
으로 인한 수출부문의 매출증대효과에 따른 것이다.

17일 제일모직(자본금 8백10억원)은 올해 매출액 목표치를 1조2천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2% 늘려잡았으며 경상이익도 4백억원을 목표로 잡았다고 밝혔다.

제일모직의 한 관계자는 "연간 4억달러이상의 수출실적을 보이고 있는
화학부문에서 수출가격의 상승이 예상되는데다 섬유의류부문도 올해들어
매출이 구준히 늘고 있어 이같은 목표치를 잡았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대구공장과 구미공장의 통합과정 등에서 많은 투자자금이
들었으나 올해에는 새로운 시설투자자금의 수요가 거의 없어 투자비용이
크게 감소하는 것도 경상흑자 전환의 가능성을 높여준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수입보다 수출이 1백% 더 많아 환율상승 혜택으로 매출증대효과가
더욱 크다는 점도 올해 실적호전에 영향을 줄 것으로 이 관계자는 내다봤다.

이와관련, 대유증권의 한 관계자는 "올해 제일모직의 금융비용부담이 크게
줄어들어 경상이익이 회사측 목표치에는 못미치더라도 최소한 1백50억원
수준은 달성 할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특히 전국에 32만평의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는데다 삼성
그룹 계열사 주식 4백여만주를 보유하고 있어 자산가치는 실질주당자산가치는
3만원선이다"며 "그동안의 주가 하락폭이 지나치게 컸다"고 말했다.

< 최명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