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 관가가 바빠졌다.

일요일에도 비상근무를 했다.

"경제살리기" 묘방을 찾느라 부산하다.

실무진이 만든 처방도 올라가면 번번히 퇴짜를 맞고 있다.

"그 정도론 안된다"다는 윗선의 의지 때문이다.

투약강도를 상당히 높일 모양이다.

약 한첩에 경제를 당장 세울 수는 없지만 적어도 맥이 풀어져 있는
경제마인드는 다잡을 태세다.

규제완화 자본자유화 금융실명제 보완 등 어느쪽에 무게가 실리더라도
증시로선 나쁠 것이 없는 대목이다.

그러나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

흥분할 것까지야 없을 듯하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