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일 발표될 정부의 "경제살리기 대책"을 주시하라.

지난주에 종합주가지수가 맥없이 2개월여만에 640대로 추락하면서 경제안정
대책이 이번주 증시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붕락위기에 몰려 있는 증시가 추가하락에서 벗어나 자생력을 찾기 위해선
정책적 도움이 불가피하다는 절실함 때문이다.

새 인물로 단장한 새 경제팀이 새 컬러를 제시하는 만큼 경제는 물론 증시
살리기에 도움을 줄만한 비책제시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강경식 부총리겸 재정경제원장관이 취임 일성으로 제시했던 금융실명제
보완이 어느 형태로든 구체화되고 그동안 미뤄졌던 외국인 주식투자한도
확대방안도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할수 있다.

원화환율과 시중실세금리 안정을 위해 은행의 외화차입을 자유화하고 해외
주식연계증권 한도를 폐지하는 등 한때 터부시됐던 해외차입을 적극 터주고
있는 것으로 미루어 경제살리기를 위해 예상외로 "특단의 조치"를 기대해
볼수도 있다.

이런 기대감은 "이번주에 반등장세를 기대할수 있다"(박용선 선경증권
조사실장)는 분석을 뒷받침하고 있다.

"지난주에 현철씨 문제 등 장외악재와 주가지수 3월물 청산 등에 따라
주가가 과도하게 떨어졌던 이상현상이 해소되고 670선까지의 상승시도가
이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신성호 대우증권 연구위원도 "주가는 곧 금리"라며 "정부대책이 금리안정에
초점이 맞춰지고 시중실세금리가 하향안정세를 탈 경우 증시는 상승무드로
돌아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현재로선 종합주가지수의 추가하락을 점치는 견해가 강하다.

이계원 동원증권 투자분석부과장은 "미도파 세원 등 M&A관련주들이 퇴조
하며 시장주도주들이 부상하지 않고 있어 반등기조는 강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번주에도 증시는 추가조정이 이루어져 종합주가지수 600~620선까지 밀릴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11월 25일이동평균선이 75일선을 하향돌파하는 중기데드크로스
가 발생했을때 지수는 반등시도후 추가하락했다"며 "기술적으로도 추가조정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다음주중 소형주를 중심으로 신용융자만기가 집중돼 있다는 것도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무엇보다도 한보사태에 대한 재수사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게 문제다.

국회청문회에서 폭로가 이어지고 자금이동에 대한 조사가 이뤄질 경우 관련
종목은 물론 증시전체에 악영향을 미칠 것은 불문가지다.

거시경제여건 증시수급 장외악재 등 증시를 짓누르고 있는 부정적 요인을
새 경제팀이 얼마나 해소시켜줄지 두고 볼 일이다.

<< 증시 재료 점검 >>

<>정부, 20일 경제살리기 대책 발표 예정
(금융실명제 보완.외국인 주식투자한도 확대.금리안정책 등 기대)
<>17일부터 외수펀드 자금유입(2천억원)
<>삼성JP모건투신 업무 시작
<>한보관련 폭로정국 전개 예상
<>주중 신용융자만기 집중(2천9백억원 추정)

< 홍찬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