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가 두달여만에 640대로 주저앉았다.

대형 우량주를 포함해 업종전반에 실망매물이 쏟아져 나왔다.

거래량은 전일에 비해 크게 줄어 시장참여자들의 관망세가 비관적으로
증폭되리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 장중 동향

=14일 주식시장은 짙은 관망세로 약보합세로 출발했으나 반도체값 상승및
미국의 한국산 반도체 미소판정 등의 호재로 반도체주 중심으로 매수세가
일며 한때 전일대비 0.08포인트(장중 1분지수 기준)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외환및 금융시장의 혼란이 지속되는 등 증시주변여건이 나아지지
않다고 느끼는 실망매물이 쏟아지면서 하락하기 시작했다.

이전 저점 653.42(1월 28일)을 지나고 저항선으로 여겨지던 650선 밑으로
내려가면서 하락속도는 더욱 빨라졌다.

경제부처가 오는 20일께 합동기자회견을 통해 경제난 타개책을 발표한다는
보도로 하락폭이 일시 둔화되기도 했으나 이내 하락세가 이어져 15포인트이상
떨어진 채 끝났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보다 15.82포인트 내린 642.08로 지난 1월9일
(639.87)이후 가장 낮았다.

<> 특징주

=대형우량주를 포함해 대부분 업종이 하락세를 보였다.

기업인수합병(M&A) 재료가 소멸된 것으로 알려진 대농 미도파는 거래를
수반하며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고 신동방 고려산업 등도 동반하한가를
기록했다.

송원칼라 태영판지 등 그동안 급등했던 종목들도 하한가까지 밀렸다.

항도종금 대구종금 한화종금 등도 M&A 장세가 마감되면서 급락세를 면치
못했다.

반면 재료보유 중소형주의 제한적인 선별상승은 계속돼 방학동 부지매각및
인척관계인 세원 합병설로 미원이 거래량 1위의 상한가를 기록했다.

실적호전및 부산 공장부지 매각을 재료로 두산백화도 상한가를 나타냈다.

삼성제약 국제약품 등 신약개발 관련주들도 강세였다.

<> 진단

=M&A 테마 소멸, 외환.금융시장 불안 등의 주변여건 악화에 시장참여자들의
비관적 전망이 더해져 조정국면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증권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지지선으로 여겨지던 650선이 무너진뒤 새로운 지지선으로 600~620대가
제시되고 있어 매매를 자제하고 쉬어봄직하다고 언급하고 있다.

<< 호재 악재 >>

<>정부 경제부처 20일 경제난 타개책 발표키로
<>3~4월중 자금대란설 확산
<>6대 시중은행 부실대출 23조원
<>한은 RP통해 1조원 긴급 지원, 시중 실세금리 소폭 하락

< 정태웅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