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물 선물이 청산된 이후 주가는 어떻게 될까.

3월물 청산일이 13일로 다가오면서 증시에서는 청산이후 주가동향에 관심을
쏟고 있다.

지난해 12월12일 12월물이 청산되면서 주가가 폭락했던 경험에서 나온
우려에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선물동향이 현물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12월의 경우 외국인들이 매도포지션을 많이 갖고 있어 이익을 얻기
위해 주가를 떨어뜨리는 쪽으로 움직였으나 이번엔 매수포지션이 많아 폭락의
가능성은 적기 때문"(신풍호 증권거래소 선물시장부장)이다.

종합주가지수가 떨어질 경우 손실폭은 더욱 커져 소폭이나마 상승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도 이와 상통하고 있다.

그렇다고 주가가 오를 것으로 기대하기엔 어려움이 많다.

하태형 동양증권 선물부장은 "3월물 매수포지션을 갖고 있는 외국인들은
홍콩장외시장 등에서 한국종합주가지수 선물을 매도한뒤 헷지하기 위해
보유하고 있는 경우가 많아 손실이 최소화될 것"이라며 "이번 매수포지션으로
손실최소화를 위해 현물주가를 높이는 유인으로 작용할 소지는 적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 11일 현재 47만9천주에 달했던 차익거래잔고도 6월물로 이월된
상태에서 주가를 끌어올릴 요인은 상당히 완화된 상태다.

게다가 KOSPI 200 종목중 한전 등 일부 종목을 제외하곤 외국인 한도가
남아 있는 종목이 적어 선물에서의 손실을 최소화기 위해 현물가격을 끌어
올릴 가능성도 크지 않다(이진성 대우증권 투자정보부)는 지적도 나온다.

일부에선 3월물 청산이후 주가가 폭락할 것이라는 비관적 분석도 나오고
있다.

선물 3월물의 청산일일 3월13일을 D데이로 삼아 증시에 몰려든 것으로 추정
되고 있는 정치자금이 "작전"을 마치고 증시를 떠남에 따라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점에서다.

이런 분석은 지난 1월23일 한보그룹이 부도난 이후에도 주가가 이상적으로
높게 유지된 것과 2~3월중 주가지수선물에 영향력이 큰 일부 핵심블루칩이
이상적으로 고가를 유지했다는 점을 근거로 하고 있다.

이들 세력에 의해 높게 유지됐던 종합주가지수와 선물지수가 제자리를
찾아가면서 하락행진을 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홍찬선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