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철강이 올해도 증자에 실패했다.

연합철강은 12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현재 95억원에 불과한 자본금을
3백80억원으로 증자하는 내용의 안건을 상정했으나 2대주주(38.7%)인
권철현씨의 반대로 무산됐다.

이에따라 연철은 올해도 외부 자금조달 등에서 애로를 겪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연철의 창업주이기도 한 권씨는 지난 77년 당시 국제그룹에 일정 지분을
넘기면서 경영권을 상실했으나 현재까지 2대주주로 남아 추가적인 증자에
계속 반대해왔다.

연철은 이로써 동국제강이 국제그룹으로부터 다시 경영권을 넘겨받은
지난 85년이후 12년째 추진한 증자를 올해도 이루지 못했다.

연철은 이날 주총에서 "매출액이 지난해 6천억원을 넘어설 정도로 회사
규모가 커졌으나 자본금은 95억원에 그쳐 외부 자금조달 등에 애로가
많다"며 증자 안건을 올렸다.

그러나 권씨측에서 증자에 반대,향후 대주주간 사전합의를 통해 증자를
재추진키로 하고 증자안건을 부결 처리했다.

연철의 경우 현재 동국제강그룹이 59%정도의 지분을 갖고 있어
1대주주이나 증자를 의결할 수 있는 3분의 2 수준에 못미쳐 권씨의
동의없이는 증자를 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편 연철은 주총에서 하규영씨와 안영수씨를 신임 이사로 선임하고
이수환씨를 감사에 임명했다.

< 차병석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