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결산법인들의 영업실적이 속속 발표되면서 라이벌 기업이 실적에도
희비가 엇갈렸다.

매출액이 라이벌기업을 앞지르는 경우도 나타났고 경상이익이나 순이익이
역전된 기업도 적지 않다.

종합상사인 삼성물산은 매출액에선 여전히 대우를 앞섰지만 경상이익및
순이익은 크게 뒤진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은 그동안 대우가 무역업외에 건설사업을 벌여 직접적인 비교가 불가능
하다고 밝혔으나 지난해에는 삼성건설을 합병하면서 대우와 똑같은 사업
구조를 갖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삼성물산은 수익구조가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업체 라이벌인 현대건설과 동아건설은 매출액에선 현대건설이 높았으나
이익은 동아건설이 95년대비 감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앞서간 것으로
나타났다.

BYC와 쌍방울은 매출액과 이익순서가 맞바뀐 케이스.

95년 쌍방울은 매출액에서 라이벌기업인 BYC에 뒤졌으나 지난해엔 매출액
에서 역전을 시켜놨다.

신규 브랜드 "제임스 캐슬러" 등의 판매호조가 일등공신.

그러나 쌍방울은 초기의 판매관리비 부담으로 경상이익및 순이익은 BYC에
의해 역전당했다.

코오롱은 매출액과 경상이익에서 경쟁업체인 효성T&C에게 뒤졌으나 순이익은
역전시켰다.

지난해 인공피혁인 "샤모드"가 각광받은데다 사업구조조정으로 적자폭을
크게 줄인 때문.

반면 효성은 폴리프로필렌사업 악화로 순이익이 크게 줄었다.

맥주업체 라이벌인 조선맥주와 OB맥주는 상반기 실적역전현상이 한해 결산
에서도 그대로 드러나고 말았다.

신원은 신규 브랜드 "INVU" "비키"의 매출 증가로 매출액은 라이벌인 나산을
앞질렀으나 경상이익및 순이익은 판관비 증가로 역전당하는 신세가 됐다.

대한전선은 알루미늄사업을 삼양금속으로부터 넘겨받으며 실적이 크게 악화,
매출액은 늘었으나 순이익부문에서 라이벌인 LG전선에 밀렸다.

계몽사는 영국 EMI와 합작설립법인 지분을 넘겨 특별이익이 발생했으나
여전히 웅진출판에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라이벌기업간 실적과 관련해 동원경제연구소 온기선 부장은 "지난해
경기가 부진해 재무구조가 안정된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실적이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그러나 사업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는 신원 계몽사 쌍방울 등은
지난해 라이벌기업에 역전 당했지만 올해는 재역전할수 있을 것으로 기대
한다"고 밝혔다.

< 정태웅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