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임직원의 업무 복수화"

업무영역 다변화시대를 맞아 동양종합금융이 내세우고 있는 캐치프레이즈다.

언제 어느 업무를 맡더라도 아무런 차질없이 수행할수 있도록 사전준비를
갖추자는 취지다.

이는 동양종금이 지난해 7월 단종 금융기관이던 투자금융에서 금융백화점
이랄수 있는 종합금융으로 탈바꿈하면서 강조하고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업무가 기업어음(CP)과 CMA(어음관리계좌)에서 리스 국제금융 회사채 인수
등으로 넓혀진데 따른 것이다.

한발 나아가 현재 대통령 직속인 금융개혁위원회에서 논의되고 있는 규제
완화에 대비한다는 포석이기도 하다.

"금개위에서 종금사의 은행전환을 허용할 경우 은행전환도 적극 검토한다"
(조왕하 사장)는 복안아래 영업전선의 최전방에 위치한 직원들의 전투력을
높인다는 전략.

동양종금의 이런 적극적 자세는 90년대들어 지켜온 업계 선두라는 자부심
에서비롯된다.

한국(현 하나은행) 한양(현 보람은행) 서울(현 일은증권)투금 등 대형사들이
지난 92년 7월 은행.증권으로 전환한뒤 동양투금은 부동의 업계 1위로 리딩
컴퍼니 역할을 해왔다.

종금 전환후에도 이런 위상은 흔들리지 않고 있다.

97사업연도 상반기(96년 7월~96년 12월)중 당기순이익은 1백4억원.

2위사를 20억원이상으로 따돌렸다.

오는 4월부터는 한국 한불 등 기존 6개 종금사와 본격적인 힘겨루기에 나설
예정이다.

결산기가 3월말로 통합되면서 영업력의 직접 비교가 가능하게 되면서 선두
다툼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지금까지 기존 종금사의 결산기는 3월말, 전환종금사는 6월말이어서 상대적
긴장감이 약했으나 이제부터는 한판승부를 놓고 총력전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동양은 앞으로의 경쟁에서도 업계 1위를 유지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자기자본이 2천9백30억원(96년말 현재)으로 업계에서 가장 많다.

무비용 실탄(영업자금)이 많은 만큼 경쟁에서 한발 앞설수 있다는 얘기다.

또 개인수금이 제일 많다.

소비자금융이 강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유리한 요소다.

"증권사에서 기업어음(CP) 업무를 하더라도 동양종금은 별다른 타격을
받지 않을 것"(박종국 전무)이라는 자신감을 뒷받침하는 대목이다.

동양종금은 현재 국제금융에 힘을 집중하고 있다.

금융국제화 시대에선 국내시장만으로는 한계가 있고 국제시장에서 선진금융
기관과 경쟁하며 힘을 길러야 한다는 차원에서다.

지난 6일 홍콩현지법인 설치인가를 받은 것은 이와 관련이 깊다.

<홍찬선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