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이 떠 있는 동안에는 별을 볼수가 없다.

그러나 개기일식이 일어나면 낮에도 찬란한 혜성을 바라볼수 있다.

주가도 빛을 뿜어내는 동안 사람들의 이목을 가리지만 빛이 사라질때
더 많은 것을 볼수 있다.

시들고 있는 미도파 주가는 M&A 관련주에 얹혀 있는 거품을 엿보게 한다.

은행 증권주에 대해 그칠줄 모르는 외국인의 매도공세는 한국 금융회사에
대한 수익구조를 되돌아보게 한다.

주가가 싸늘해져야 다시 회사채 금리와 재무구조 부실기업을 따져보게 한다.

그런 측면의 "주가 일식"은 가끔씩 필요한 일인지도 모른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