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투신증권이 고유계정의 평가손을 이번 결산에 반영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9일 국투증권 관계자는 "이날 오전 임원회의를 통해 고유부문의 평가손
반영비율을 놓고 1백%, 15%, 0% 등 3개안에 대해 검토했지만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반면 한국투신과 대한투신은 종전처럼 평가손을 손익계산서에 계상하지
않기로 했다.

국투 관계자는 "현재 3~4개의 회계법인에 어느 쪽이 유리할 것인지에 대한
자문을 의뢰해 놓은 상태"라며 "자문 결과를 바탕으로 정식 이사회를 열어
최종 확정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장기적인 차원에서 가능한한 세금을 줄이면서 회사를 정상화시키는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국투증권이 장부가 1조8백23억원(2월26일 기준)에 달하는 고유주식의 평가손
(6천39억원) 전액을 결산에 반영할 경우 앞으로 고유부문에서 활발한 교체
매매가 이뤄질 전망이다.

그러나 한국투신과 대한투신 관계자는 "시장만 좋아지면 해결될 문제여서
당분간 평가손을 결산에 반영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6일 현재 한투의 고유주식은 장부가 1조5천8백58억원과 평가손
8천1백37억원이며 대투의 경우 장부가 1조4천5백71억원과 7천7백93억원으로
각각 평가 손실률이 50%를 웃돌고 있다.

< 손희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