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실명제를 보완하되 골격을 훼손할수 없다"는 청와대 방침이 "무기명
산업채권 발행이 물건너 간 것"으로 해석되면서 건설 은행 증권주가 하루만에
시들고 말았다.

무기명 채권 탓만은 아닐게다.

외국인과 일부기관이 매물을 내놓은 탓도 컸다.

더 멀리는 시장체력이 달리고 있다는 증거이다.

이런 건설 금융 무역주를 보면 "꿈이여 다시 한번"이 증시에선 "하늘의
별따기"라는 사실이 실감난다.

"흘러간 물은 물레방아를 돌릴수 없다"는 지적도 비슷하게 들어맞는다.

무기명 채권이 돌리지 못한 물레방아를 누가 돌릴수 있을까.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