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방이 미도파 주식의 공개매수를 검토중이라고 밝힘에 따라 M&A
(인수합병) 시장에서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미도파를 인수하기 위해 수순을 밟고 있다는 해석에서부터 자금세탁을
위해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일 뿐이라는 주장까지 천차만별이다.

(주)인헨스먼트M&A의 이영두 사장은 이번 사건을 전형적인 적대적 인수합병
시도로 해석했다.

그는 "한화종금 등 지금까지 대부분의 적대적 인수합병은 주로 2대주주가
제3자와 손을 잡고 시도했으나 이번 미도파건은 미도파주식을 전혀 갖고
있지 않았던 제3자가 외국인을 동원해서 시도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코미트M&A의 윤현수 사장도 외견상으로 신동방이 미도파를 인수하려는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주체세력이 홍콩에 역외펀드를 설립한 것으로 보아 고도의 금융전문가
가 개입된 것 같다면서 향후 추이를 보아야겠지만 인수합병의 시작일 가능성
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에 반해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일련의 과정에 대해 인수합병을 가장한
자금세탁이라면서 투자에 유의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W사의 김모사장은 "신동방과 고려산업 성원건설 그리고 외국인들의 주식
매입 이동 과정을 보면 미도파를 인수할 것처럼 보이게 하면서 다른 목적을
추구하고 있다"고 단정했다.

그는 "외국인이 주당 1만2천원에서 1만3천원에 미도파 주식을 매입한후
최근 국내 기업에 넘긴 것은 외국인과 내국인이 모두 같은 목적을 가진
것으로 볼수 있다"고 밝히고 홍콩에서 역외펀드를 이용한 것으로 보아
자금세탁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국제금융시장에서 홍콩은 주식 등 금융자산, 바레인은 석유가스,
파나마는 무기 마약의 자금세탁 장소로 많이 이용되고 있다"면서 이번
미도파건도 자금세탁 또는 자금의 해외이동 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그는 일반투자자들이 M&A에 현혹되어 미도파 주식을 추격매수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고 밝혔다.

< 박주병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