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종합금융이 경영권 방어를 위해 우리사주조합을 통해 자사주식을 대량
매입한 것으로 밝혀져 김종호 회장과 제일상호신용금고 사이에 경영권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6일 김상준 국제그룹 복원본부 대표는 "신한종금이 우리사주조합에 이 회사
주식 매입자금을 대출해 13.5%를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김대표는 "상장사가 경영권 보호를 위해 자사주를 취득하려면 증권감독원에
대량 매입신고를 한뒤 10%까지 직접 취득하거나 자사주펀드에 가입해야 하나
신한종금은 우리사주조합을 동원했다"며 "관련법규를 어겼는지를 검토해 오는
10일께 재정경제원과 증권감독원 등에 고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근환 신한종금 사장은 이에 대해 "직원들이 자율결의해 우리사주조합에서
신한종금 주식을 샀으며 매입대금을 조합요청에 따라 대출했다"며 "이런
매입과정은 모두 적법한 절차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한사장은 우리사주조합 지분율과 관련, "구체적인 숫자는 밝힐수 없으나
10%선"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신한종금의 우리사주조합 지분율은 지난해 10월말 2.0%(16만6천주)에서
최근 9.95%(83만6천주)로 높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재경원 관계자는 우리사주조합의 자사주 취득과 관련, "자사주 총한도는
공개나 유상증자때 우선 배정되는 것을 포함해 20%를 넘을수 없다"고
설명했다.

<홍찬선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