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통신 상장이 또다시 해를 넘길 모양이다.

재경원은 "상장 연기 가능성"이라고 완곡하게 표현했지만 실은 대선주가를
의식하고 있는 모양이다.

그렇다면 연내 상장은 물 건너 간 것이나 다름없다.

지난해 한국통신주를 팔 때는 97년 상장을 철썩같이 약속했지만 이제와선
체면이고 뭐고 없다는 투다.

정부 말만 믿고 한국통신주 입찰에 참여했던 투자자로선 믿었던 도끼에
발등을 찍힌 꼴이다.

증시에는 "증권당국에 맞서지 말라"는 유명한 속담이 있지만 한국증시에선
이제 속담마저 바꿔야 할 형편이 됐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