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의 소용돌이와 함께 3월장이 시작된다.

김영삼 대통령이 시국담화에서 밝힌대로 당정 개편이 월초에 단행된다.

한보사태를 둘러싼 여야의 국회공방도 계속된다.

그러나 당정개편에서나 국회대응에서나 "경제살리기"에 무게가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어수선한 장외분위기 속에서 3월장이 나름대로 가닥을 잡을 것으로 점쳐지는
것은 바로 이대목이다.

사실 증권가에선 "3월 고비론"이 심심찮게 나돌았다.

실물경기는 물론이고 환율과 금리및 시장내 수급구조가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는게 비관론의 골자.

한은의 시장개입으로 잠시 주춤해졌지만 원화환율이 여전히 불안한 상태인
데다 이달중 회사채 발행예정물량이 3조원을 넘어 금리사정도 만만치 않은
실정이다.

게다가 이달 13일의 3월선물 결제일을 앞두고 선물시장과 연계된 현물시장의
움직임도 주목되고 있다.

지난달 초반 주가상승을 뒷받침했던 예탁금 증가세가 감소세로 돌아선 점도
유동성을 옥죄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외국인 한도의 조기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이어지고 있는데다 이달중
공급부담이 급감한다는 점이 장세를 받쳐줄 것으로 예상된다.

3월중 공급물량은 기업공개가 전무한 가운데 증자도 한외종금 유상청약 1건
(3백72억원)에 그치고 있다.

또한 12월결산법인들의 주총이 열리면서 이달중 5천억원가량의 배당금이
풀려나올 것으로 점쳐진다.

합작투신의 주식매수가 기대되고 이달중 6천억원가량의 외수펀드가 설정될
예정이라는 사실도 장세호전요인으로 지목된다.

다만 당장 시급한 문제는 만기가 돌아오는 신용융자.

신영투신의 정종렬 사장은 "이달 중반까지 신용만기매물만 무난히 소화해
내고 종합주가지수 650선만 무너지지 않는다면 중순이후부터 대세상승으로
전환될수 있다"고 진단했다.

오는 8일까지의 신용만기물량은 6천2백억원으로 이중 4천6백억원이 소형주에
집중되어 있다.

이들 신용물량을 소화하려면 환율불안을 우려한 외국인들의 투매가 없어야
하고 외국인 한도의 조기확대와 같은 조치들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 동원경제연구소의 이충식 경제조사실장은 "외환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라도 외국인한도 확대를 앞당길 가능성이 높다"며 제한적인 상승장세를 예상
했다.

종목별로는 핵심블루칩(대형우량주)및 저PER(주가수익비율)주 등 외국인
선호주와 M&A(기업인수합병) 관련주를 비롯한 개별재료주들이 중심축을 이룰
것으로 보았다.

[[[ 예상 재료 점검 ]]]

<< 호재 >>

<>주식공급물량 감소
<>외수펀드 추가 설정
<>12월법인 배당금 지급 개시
<>외국인 한도 확대 기대감
<>개정 M&A 제도 시행 임박

<< 악재 >>

<>소형주 신용만기 집중
<>고객예탁금 감소세
<>회사채 발행예정물량 3조원 상회
<>외환시장 불안
<>기관및 외국인 매도세

--------------------------------

<>당정 개편
<>12월법인 영업실적 가시화
<>선물시장 3월물 만기(3월13일)

< 손희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3일자).